입력 | 2021-04-16 15:30 수정 | 2021-04-16 15:45
더불어민주당 새 원내대표로 윤호중 의원이 선출됐습니다.
윤 의원은 오늘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의원 총회에서 전체 169표 가운데 104표를 받아, 65표를 얻은 박완주 의원을 누르고 당선됐습니다.
재적 의원 수 174명의 과반을 한 번에 얻어, 결선투표 없이 당선을 확정 지었습니다.
윤 의원은 당선 직후 ″철저히 반성하고 철저히 혁신해 유능한 개혁정당, 일하는 민주당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포부를 밝혔습니다.
윤 의원은 당 사무총장으로 지난해 총선 승리를 이끌었고 21대 국회 법사위원장과 민주당 검찰개혁특위 위원장을 맡아 개혁 법안 처리를 주도했습니다.
비주류인 박 의원이 개혁의 속도 조절과 야당과의 협치를 강조한 반면, 친문 주류로 분류되는 윤 의원은 ′민생개혁과 개혁입법의 중단없는 추진′을 앞세워 왔습니다.
4.7 재보궐 선거 참패로 당 쇄신 논의가 불거지는 와중에 치러진 원내대표 선거인 만큼 ′질서 있는 쇄신′에 민주당 의원들의 뜻이 모인 것으로 풀이됩니다.
민주당의 한 초선 의원은 MBC와의 통화에서 ″당의 얼굴을 바꿔야 한다는 입장과 이럴 때일수록 안정적인 사람이 당을 이끌고 가야 한다는 입장 중 후자가 우세했다″고 평가했습니다.
한 재선 의원은 ″당을 책임질 만한 다른 세력이 전무하다″고 지적했습니다.
윤호중 신임 원내대표는 기자들과 만나 부동산 ″현장 점검이 우선″이라며 관련 ″제도를 미세 조정할 부분이 있는지 검토하겠다″고 설명했습니다.
″검찰개혁 법안은 새 지도부가 선출되면 협의해서 추진하겠다″고 했고 법사위원장 자리를 포함해 상임위원장 7곳을 달라는 국민의힘의 요구엔 협상이 끝나 ″권한이 없다″고 일축했습니다.
앞서 경선과정에서 윤 원내대표는 중앙은행의 양적, 질적 완화 정책 도입, 언론개혁법 연내 처리, 코로나19 손실보상제 법안 마련 등을 약속했습니다.
다만 일각에선 윤 원내대표가 ′친문′ 색채가 강하고, 법사위원장으로서도 각종 입법 독주를 주도했다는 이미지가 있어 쇄신 색채가 퇴색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옵니다.
당장 국민의힘 윤희석 대변인은 ″법사위원장으로서 불통과 독주의 모습을 보여온 인물″이라며 ″반성과 개혁을 요구하는 국민의 바람과 달리 과거로 회귀하는 것 아니냐는 걱정이 있다″고 지적하기도 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윤 원내대표는 다음 달 2일 전당대회까지 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을 겸하며 당 운영과 원내 전략을 지휘합니다.
윤 원내대표는 오늘 오후 세월호 참사 7주기 ′기억식′ 참석을 시작으로 공식 활동에 돌입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