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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당권주자 8인 비전발표회…'신진 대 중진' 차별화 수싸움

입력 | 2021-05-25 18:42   수정 | 2021-05-25 18:42
국민의힘 당권 레이스가 신구 대결 구도로 치러지면서, 당권 주자들이 차별화를 위한 치열한 신경전을 벌였습니다.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 8명은 오늘 오전 서울 마포구 상암동 누리꿈 스퀘어에서 첫 번째 비전발표회를 가졌습니다.

최근 여론조사 1위를 기록하며 주목받고 있는 이준석 후보는 ″이번 재보궐 선거는 2030 세대가 전통적인 지지층에 결합해 세대 구도에서 압도적으로 승리한 것″이라면서 미래세대를 사로잡을 후보가 자신이란 점을 강조했습니다.

이 후보는 발표 직후 기자들과 만나서는 계파논란으로 프레임 씌우기, 당 사무총장을 약속하는 당직장사 등을 전근대적인 선거라 꼬집으며 ″그런 걸로 젊은 세대의 바람을 막을 수는 없다″고 싸잡아 경고했습니다.

초선 김웅 의원은 ″노동자가 한 명이라도 덜 죽게 하기 위해, 고독사하는 노인을 한 명이라도 줄이기 위해 정치를 해야 한다″면서 ″그것이 대선 승리 공식″이라고 밝혔습니다.

′중도 확장′도 강조했습니다.

또 다른 초선 주자 김은혜 의원은 정권 교체를 통해 기호 2번을 기호 1번으로 바꾸자며 21번이 적힌 빨간 야구복을 입고 나왔습니다.

그러면서 ″당의 새로운 얼굴로 대선 승리를 가져오는 마무리 투수가 되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신진 후보 돌풍에 대해 중진 후보들은 겉으론 환영한다며 포용하는 모양새를 취했지만, 결국 정권교체란 난제를 해결하기엔 경륜이 중요하단 점을 강조했습니다.

나경원 후보는 ″모든 대선 주자를 민심의 용광로에 녹여내 더 단단한 쇳물로 만들어내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특정 세대, 특정 지역을 대표하는 당대표로는 거침없는 확장이 어렵다″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나 후보는 ″이번 전당대회는 ′신구 대결′이 아니라 ′신구 화합′이 되어야 한다″고 강조하면서도, 사실상 이준석 후보를 겨냥해 ″특정 계파에서 자유롭지 않은 당대표의 경우에는 여러 우려가 생길 수 있다″고 견제구를 던졌습니다.

주호영 후보는 원내대표 등의 오랜 경험을 부각했습니다.

″누구나 입으로는 통합을 주장하고, 당 밖 주자들의 영입을 얘기할 수 있지만 실제 성공한 경험을 가진 후보는 나″라면서 ″총선에 참패해서 우리 당이 백척간두에 섰을 때 원내대표로서 난항을 겪던 미래한국당과의 통합을 완성했다″고 강조했습니다.

주 후보는 최근 여론조사 결과에 대해선 ″실제 우리 당원 명단을 기반으로 한 여론조사 결과가 아니기 때문에 본선 결과는 다를 것″이라고 자신했습니다.

다른 주자들도 5명으로 제한되는 1차 예비경선 통과에 사활을 걸었습니다.

5선의 조경태 후보는 ″당 대표가 되면 통합과 화합의 정치를 하기 위해 옥고를 겪는 박근혜 전 대통령 석방 운동에 앞장서겠다는 약속을 드린다″고 밝혔습니다.

4선 홍문표 후보는 ″비닐우산으로 태풍을 막을 수 없다″며 자신이야말로 청년과 중도세력을 아우를 수 있는 인적자원을 가지고 있는 적임자란 걸 강조했습니다.

3선의 윤영석 의원은 ″친문 친노의 본거지인 양산에서 내가 당당히 당선됐다″며 ″민주당 백 명이 나와도 무섭지 않다는 기백으로 의정활동을 해왔다″고 말했습니다.

당 선거관리위원회는 내일부터 당원 50%, 일반 국민 50%의 여론조사를 한 뒤 모레 오후 5명의 당대표 본경선 진출자를 발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