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남효정
남북 간 통신연락선이 복원됐지만 북한은 주민들에게 연락 재개 사실을 알리지 않았습니다.
주민들이 볼 수 있는 대내 매체인 노동신문과 조선중앙방송, 조선중앙TV 등은 남북 통신연락선 복원 소식을 보도하지 않았습니다.
반면 조선중앙통신은 어제 청와대 발표 시점에 맞춰 ′친서를 여러차례 주고받으며 단절된 남북 연락 통로들을 복원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조선중앙통신은 대외용 매체로 북한 주민들은 보거나 들을 수 없습니다.
북한은 그 동안에도 대남, 대미 등 외교적 사안에 대한 입장문을 주민들이 볼 수 있는 매체에 거의 공개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남북 간 통신연락선을 복원했다는 사실을 주민들에게 알리지 않은 배경을 두고 북한 주민의 혼란을 줄이기 위해서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양무진 북한대학교 대학원 교수는 ″지난해 6월 김여정 부부장이 남북관계 전면 중단을 경고한 것을 감안해 주민들의 혼란을 막으려고 보도하지 않은 것같다″고 해석했습니다.
또 자력갱생을 내세우며 남측을 적으로 규정하고 있는 현 시점에 우리와 연락을 재개했다는 발표를 하면 주민들에게 혼란을 줄 수 있다는 겁니다.
임을출 경남대 교수도 ″북한이 현재 한류 등 사상통제를 강화하고 있는 시점에 연락 재개 사실을 공개할 경우 이해 충돌이 발생한다″고 설명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