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이기주

윤석열, '전두환 옹호' 발언 몇시간 새 오락가락 사과

입력 | 2021-10-21 15:59   수정 | 2021-10-21 16:18
<b style=″font-family:none;″>■ SNS로 ′송구′ 밝힌 윤석열 </b>

′전두환 옹호 발언′으로 논란을 빚은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가 논란 사흘째인 오늘 ″전두환 정권에 고통을 당하신 분들께 송구하다″고 사과했습니다.

윤 후보는 오늘 오후 SNS를 통해 ″며칠 사이 많은 분들의 조언을 들었다, 소중한 비판을 겸허하게 인정한다″며 이같이 밝혔습니다.

윤 후보는 ″제 발언의 진의는 결코 전두환에 대한 찬양이나 옹호가 아니었다″며 ″대학 시절 전두환에 무기징역을 선고한 윤석열″이라고 말했습니다.

다만 ″독재자의 통치행위를 거론한 것은 옳지 못했고, 발언의 진의가 왜곡됐다며 책임을 돌린 것 역시 현명하지 못했다″며 ″정치인이라면 ′자기 발언이 늘 편집될 수 있다′는 생각까지 해야 한다는 지적을 받아들인다″고 밝혔습니다.

또 ″원칙을 가지고 권력에 맞설 때는 고집이 미덕일 수 있으나, 국민에 맞서는 고집은 잘못″이라고 덧붙였습니다.

<b style=″font-family:none;″>■ 오전에는 ″유감을 표한다″ → ″할 말한 말이라 생각″ </b>

SNS에 이같은 글을 올리기 4시간쯤 전, 윤 후보는 여의도 당사에서 청년공약을 발표하기에 앞서 관련 입장을 밝혔습니다.

″설명과 비유가 부적절했다는 많은 분들의 지적과 비판을 겸허히 수용하고 유감을 표한다″고 밝힌 겁니다.

윤 후보는 그러면서 자신의 발언 진의는 ″각 분야에서 널리 전문가를 발굴해 권한을 위임하고 책임정치를 하겠다는 뜻″이라고 해명했습니다.

이 때는 ′죄송′이나 ′사과′, ′송구′ 같은 표현을 쓰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24분 뒤, 전두환 옹호 발언을 두고 ′아무리 생각해도 할 만한 말이었다′는 취지로 추가 발언하면서 논란을 더 키웠습니다.

윤 후보는 기자들과의 문답 과정에서 ″아무리 ′아 이건 할만한 말′이라고 생각했더라도, 국민들께서 적절하지 않다고 지적하시면 그 비판을 수용하는 게 맞다″고 말해 ′유감 표명′의 진의에 대해 의문이 제기된 겁니다.

윤 후보는 ′유감 표명을 사과나 사죄의 표현으로 받아들여도 되냐′는 기자의 질문에도 ″유감의 표현으로 봐달라″고 말하며 ′유감′이라는 표현을 고수했습니다.

<b style=″font-family:none;″>■ ′진정성′ 비판 이어지자 결국 ″송구″</b>

그러자 경쟁자인 유승민 후보 캠프는 ″유감은 사죄가 아니″라며, ″호남을 두 번 능멸한 윤석열 후보는 사퇴하라″고 촉구했습니다.

유승민캠프 권성주 대변인은 ″유감이라는 단어는 일본 우익 정치인이나 일왕 등이 역사왜곡 망언을 한 뒤 주로 써온 단어″라며 ″우리는 그 표현이 사죄가 아니라고 비판해왔다″고 지적했습니다.

홍준표 후보도 자신의 SNS를 통해 ″깨끗하게 사과하면 될 일을 가지고 무책임한 ′유감′ 표명으로 얼버무리는 행태가 한 두번이 아니″라며 윤 후보를 강도높게 비판했습니다.

홍 후보는 ″내가 당대표였다면 이번 건은 제명 감″이라고 목소리를 높이기도 햇습니다.

이같은 논란이 잇따르자 윤 후보는 결국 자신의 SNS에 송구하다는 입장을 밝히며 물러선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이조차도 자신의 육성이 아니라 SNS를 통한 입장이어서, 논란이 가라앉을 지는 미지수입니다.

<b style=″font-family:none;″>■ 인스타그램 ′사과′ 또다른 논란</b>

이런 와중에 윤석열 후보 인스타그램에는 ′사과′를 쥐고 있는 돌잡이 때 사진이 공개돼 또다른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윤 후보 인스타그램 계정에는 윤 후보의 돌잡이 사진과 함께, “석열이 아가는 조금의 갈등도 없이 양손 가득 사과를 움켜쥐고 바로 입에 갖다 대기 시작했대요. 하지만 안타깝게도 얼굴만큼 큰 사과를 베어 물 수가 없었어요”라는 메시지가 게시됐습니다.

그리고 “그런데 참 이상하죠? 석열이형은 지금도 과일 중에 사과를 가장 좋아한답니다”라는 문구가 이어졌습니다.

윤 후보가 전두환 옹호 발언에 대한 사과를 요구받는 상황에서 공교롭게도 ′사과′를 희화화한 듯한 메시지가 게시된 걸 두고, 윤 후보 캠프에서도 이번 사안의 심각성을 충분히 체감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