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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 공수처-與의원 통화 공방‥"국감 수고했다고 덕담" vs "중립 위반"

입력 | 2021-11-17 19:35   수정 | 2021-11-17 19:35
여야가 오늘 국회 법사위에서 고발사주 의혹을 수사 중인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여운국 차장과 더불어민주당 박성준 의원이 부적절하게 전화 통화를 했다는 보도를 두고 공방을 벌였습니다.

국민의힘 윤한홍 의원은 오늘 법사위 전체회의에서 해당 보도를 언급하며 김진욱 공수처장을 향해 ″공무원의 정치중립 위반, 선거개입″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윤 의원은 ″2018년 청와대가 울산시장 선거 개입한 것과 똑같은 짓을 하고 있는 것″이라고 주장하면서 ″여당 정치인과 서로 협의하고 언론에 말도 안 되는 비호를 해 가느냐″고 언성을 높였습니다.

이에 대해 박성준 의원은 윤 의원에게 ″정치인이 가장 많이 하는 말이 뭐냐. 전화해서 수고하셨다, 덕담을 가장 많이 하지 않느냐″라며 ″그다음에 언제 시간 되면 식사 한번 합시다라 하는 게 정치인의 기본 태도 아니냐″고 반발했습니다.

박 의원은 ″야당 의원이 공수처에 김웅 의원 압수수색에 대해 항의 전화를 했다고 한다″며 ″국감 끝나고 수고했다는 전화, 압수수색에 대해 항의하는 전화 중 누가 정치개입이냐″라며 반격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공수처 관계자와 통화한 야당 의원으로 지목된 국민의힘 전주혜 의원이 ″공수처 차장에게 부재중 전화가 왔고 그래서 통화를 했다″고 해명했습니다.

그러면서 전 의원은 ″부재중 전화 받아서 다시 통화했더니, 사람을 이상한 방향으로 취급해 민주당 대변인실에서 입장문을 내지를 않냐″며 ″이렇게 하면 앞으로 공수처에서 오는 일체의 전화를 받을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공수처와 접촉한 또 다른 야당 의원으로 지목된 윤한홍 의원도 ″여운국 차장이 물타기를 하려고 ′윤한홍 의원도 만났다′ 이렇게 이야기를 했다″며 ″박성준 의원하고 사적으로 한 거 하고, 저한테 와서 법안·예산 설명한 게 같은 거냐″고 감찰을 요구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김진욱 공수처장은 ″여 차장과 박 의원이 통화한 사실은 맞는 것 같고, 통화 시점이 중요하다″며 ″10월 12일 국감 끝난 직후 박 의원이 전화해 국감 수고 많았다, 살이 좀 빠진 것 같다며 덕담을 하고 통화는 1분 정도였다고 들었다″고 답했습니다.

김 처장은 ″그다음 시간 될 때 식사를 한 번 하시자 했는데 지금 수사 진행 중이니까 곤란하다 해 그 약속은 잡히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며 ″수사에 대한 내용은 일절 없었던 것으로 보고 받았다″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