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양효경
병사들이 휴가 때마다 소지하고 다녀야 했던 ′종이 휴가증′이 다음달부터 사라집니다.
대신 휴가증·전역증 등 증명서 발급은 물론 각종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원스톱′ 모바일 앱이 전면 도입됩니다.
육군은 오늘 서울 용산구 육군회관에서 모바일 신분인증 앱인 ′밀리패스′를 선보이고, 다음달 1일부터 육군 전 부대에 적용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밀리패스는 국방인사정보체계 데이터를 활용해 온·오프라인에서 현역 또는 군인 가족 인증이 가능한 모바일 육군 인증 서비스입니다.
스마트폰에 앱을 다운로드받은 뒤 본인 인증을 하면, 신분증, 휴가증, 출장증, 복무확인서, 급여내역서 등 다양한 증명서를 손쉽게 발급받을 수 있습니다.
사단급 이상 부대 소속 현역과 그 가족들은 밀리패스의 스마트폰 NFC(Near Field Communication·근거리무선통신) 기능으로 위병소 출입도 가능합니다.
또 밀리패스에 보관된 모바일 휴가증이나 신분인증 화면만으로 군인 할인이 적용되는 영화관, 식당, 놀이공원 등에서 혜택을 받을 수 있게 됩니다.
밀리패스는 많게는 인터넷 최저가보다도 높은 할인율이 적용되는 복지몰과도 연계됐습니다.
어학 강의 등 자기개발을 비롯한 쇼핑·외식·문화·숙박 할인 등 군 복지혜택도 한층 편리하게 누릴 수 있게 됩니다.
내년 상반기 중에는 밀리패스 앱에 모바일 간편결제 기능 ′밀리페이′도 추가됩니다.
밀리페이는 수수료가 1% 정도로, 일반 카드 결제 수수료 3∼5%보다 저렴합니다.
별도 증빙서류 제출 없이 신청 가능한 통신사 군인 할인 요금제 연동 서비스, 휴가·출장 장병의 대중교통 예약 및 후급 교통비 지원 간소화, 운전병 운전경력증명서 발급 기능도 가능해집니다.
또 채용 정보를 탐색할 수 있는 사이트를 연동하고, 장병 간 소통 활용할 수 있는 익명 게시판 등도 탑재될 예정입니다.
밀리패스 가입 대상은 장병과 군무원, 군인 가족을 비롯해 육군 사관생도 및 간부후보생입니다.
군인 가족은 기혼 간부의 경우 배우자와 자녀까지, 미혼 간부와 병사는 부모까지 이용할 수 있고, 병사가 전역하면 부모님은 자동 가입 해지됩니다.
예비역도 밀리패스 활용이 가능한데, 다만 예비군으로 편성되어 교육을 받는 연차까지만 활용할 수 있습니다.
20년 이상 장기근속자는 전역 후에도 계속 활용이 가능합니다.
이번 밀리패스 구축 사업은 지난 3월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주관한 ′2021년 마이데이터 실증서비스 사업공모′에 육군과 한국간편결제진흥원(이하 한결원) 등이 제안한 ′현역 및 군인가족 인증체계 구축′ 사업이 공공 부문 최종사업자로 선정돼 추진됐습니다.
과기부와 한결원 등의 지원으로 총사업비 21억 8천만 원이 투입됐습니다.
육군 관계자는 ″내년 하반기 국방부와 협조해 밀리패스 서비스를 해·공군과 해병대 등 전군으로 확대 적용할 방침″이라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