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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 N번방' 29살 김영준…남성 1천300명 나체사진 유포

입력 | 2021-06-09 20:38   수정 | 2021-06-09 20:38
서울경찰청은 영상 통화를 하며 촬영한 남성들의 알몸 사진 등을 인터넷에 유포한 피의자가 29살 남성 김영준이라고 밝혔습니다.

서울경찰청은 신상정보 공개심의위를 열고, ″남성 아동·청소년 39명의 성 착취물을 제작해 유포하는 등 사안이 중하고, 증거도 충분히 확보됐다″며 ″국민의 알권리와 유사 범죄 예방 차원에서 신상공개를 결정했다″고 설명했습니다.

김 씨는 채팅 애플리케이션 등에 여성 사진을 올려 둬 여성인 척 한 뒤 남성들과 영상 통화해 녹화한 ′몸캠′ 영상을 유포하고, 판매한 혐의를 받습니다.

김 씨는 지난 2013년부터 최근까지 남성 1천 3백여 명으로부터 2만 7천여 개의 영상을 불법 촬영해 소지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김 씨는 아동·청소년 7명을 자신의 집이나 모텔 등으로 불러 유사 성행위를 하도록 하고, 이를 촬영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경찰은 지난 4월 수사에 착수한 후 피해자 조사와 채팅 애플리케이션 등에 대한 압수수색을 거쳐 지난 3일 김 씨를 검거했습니다.

경찰은 김 씨가 제작한 영상을 재유포한 피의자들과 구매자들에 대해서도 수사를 이어가고, 김 씨를 재판에 넘기기 전에 범죄 수익을 추적해 보전 조치를 신청할 예정입니다.

이와 함께 2차 피해를 막기 위해 김 씨가 가진 영상 원본을 폐기하고, 피해 영상 유포 내용을 확인해 삭제·차단할 방침입니다.

MBC 보도로 이 사건이 알려진 뒤 유포자에 대한 철저한 수사와 처벌, 신상공개를 요구하는 청와대 국민청원이 올라왔고, 지난달 마감될 때까지 22만여 명이 동의한 바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