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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윤수
[영상M] '전화번호 조작기' 설치… 칭다오 보이스피싱 조직 대거 검거
입력 | 2021-08-04 11:53 수정 | 2021-08-04 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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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 청주에 있는 한 다세대 주택 앞.
전파 탐지기로 확인한 뒤 경찰이 안으로 들이닥칩니다.
집 안엔 네모난 통신 기기들이 놓여 있고 전선들이 여기저기 늘어져 있습니다.
이 기계는 이른바 ′전화번호 변작 중계기′.
′070′으로 시작하는 해외 전화번호를 국내번호인 ′010′인 것처럼 바꿔주는 장비입니다.
보이스피싱 조직들이 주로 사용하는 범행 도구입니다.
중국 칭다오에서 입국해 이 주택에서 은신해 있던 보이스피싱 조직 일당이 경찰에 무더기로 붙잡혔습니다.
경기남부청 반부패경제범죄수사대는 중국에 콜센터를 차리고 보이스피싱을 통해 수십억 원을 챙긴 혐의로 총책 A 씨 등 10명을 구속하고 22명을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이들 조직은 2019년 11월쯤부터 지난해 6월까지 중국 칭다오에 전화번호 중계기 등을 설치한 콜센터를 차린 뒤 보이스피싱을 통해 189명에게서 32억 원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이들은 수사기관 등을 사칭해 피해자들에게 ′통장이 범행에 연루됐다′, ′저금리 대출을 해주겠다′며 돈을 이체해 달라거나 인출 후 직접 전달해 달라고 요구하는 수법을 사용했습니다.
중국에 있던 총책 A 씨와 콜센터 조직원은 국내 불특정 다수를 상대로 하루 평균 300회 이상 무작위로 전화를 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이들은 코로나19 확산으로 출입국 관리가 엄격해지면서 대포전화 등 조달이 어려워지자 범행을 7개월 만에 중단하고 입국했는데, 첩보를 입수한 경찰이 지난 4월부터 수사 끝에 일당을 붙잡았습니다.
경찰은 ″수사기관이라면서 명의도용, 대포통장 등 사건에 연루됐다며 전화로 현금을 요구하거나, 거리에서 누군가를 만나 현금을 전달하라고 하면 100% 사기″라며 즉시 신고할 것을 당부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