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서혜연
미얀마 군부가 현지시간 1일 새벽 전격적으로 쿠데타를 일으켜 아웅산 수치 국가고문 등 정부 고위 인사들을 구금하고, 1년간 비상사태를 선포했습니다.
외신보도에 따르면 미얀마군은 성명을 통해 ″선거부정에 대응해 구금조치들을 실행했다″며 ″군은 1년간 비상사태를 선포한다″고 밝혔습니다.
앞서 미얀마 집권당인 민주주의민족동맹, NLD 대변인이 언론에 전한 수치 국가고문과 윈 민 대통령 등 정부 고위 인사들의 구금 사실을 미안마 군부가 확인한 것입니다.
수치 고문이 이끄는 NLD는 지난 2015년 총선에서 압승하면서 1962년 이후 53년 동안 지속된 군부 지배를 끝냈고, 작년 11월 열린 총선에서도 전체 선출 의석의 83.2%를 석권하며 ′문민정부 2기′를 열었습니다.
그러나 군부는 선거 직후부터 유권자 명부가 860만 명가량 실제와 차이가 있다며 부정선거 의혹을 꾸준히 제기해 왔고, 최근에는 쿠데타 가능성을 시사했습니다.
군부는 이후 유엔과 현지 외교사절단의 우려 표명이 잇따르자 지난달 30일 ″헌법을 준수하겠다″며 한 발 물러서는 듯한 모습을 보였지만 이틀 만에 전격적으로 쿠데타를 일으켰습니다.
이와 관련해 미국 백악관 대변인 젠 사키는 성명을 통해 ″미얀마 민주주의 제도에 강력한 지지를 이어갈 것″이라며 수치 고문을 포함해 구금된 인사들의 석방을 촉구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