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김현경

베를린 할머니들, 램지어 망언에 "헛소리…소녀상 지킬 것"

입력 | 2021-02-21 10:59   수정 | 2021-02-21 10:59
독일의 수도 베를린의 할머니들이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를 ′자발적 매춘부′라고 규정한 마크 램지어 하버드대 로스쿨 교수의 논문에 대해서는 ″헛소리″라고 비판했습니다.

독일 시민단체 ′오마스 게겐 레히츠′는 현지시간 지난 19일 베를린 평화의 소녀상 앞에서 50여 명이 참가한 가운데 집회를 열고, 1년 전 독일 하나우에서 극우주의자가 벌인 무차별 총기 난사 테러에 의한 희생자 10명을 추모했습니다.

오마스 게겐 레히츠는 할머니들을 주축으로 독일과 오스트리아에서 활동하며 극우세력에 반대하는 시민단체로 평화의 소녀상을 지키기 위한 집회 등 활동에 지속해서 참여해왔습니다.

할머니들은 이날 성명에서 20세부터 72세에 이르는 극우 테러 희생자 10명의 이름을 하나하나 호명한 뒤 ″이 이름들을 잊지 말고 말이 행동으로 이어진다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베를린에 평화의 소녀상 설치를 주도한 코리아협의회 한정화 대표는 집회에서 ″베를린에서 평화의 소녀상이 부당한 일에 관해 이야기하고, 추모하는 장소가 됐다는 점에서 오늘은 매우 중요한 날″이라며 ″할머니들에게 고맙다″고 말했습니다.

집회에는 할머니들과 재독 한국인들 50여 명이 참석했는데, 이들은 소녀상의 영구 설치를 촉구하는 차원에서 앞으로 매달 셋째 주 금요집회를 이어가겠다고 말했습니다.

시민단체측은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를 매춘부로 비하한 램지어 교수의 논문에 대해서는 ″세상에는 코로나19가 없다고 주장하는 사람들도 있다″면서 ″헛소리″라고 일축했습니다.

앞서 베를린시 미테구의회는 지난해 12월 1일 평화의 소녀상 영구설치 결의안을 의결하고, 앞으로 구의회 참여하에 소녀상의 영구설치를 위한 방안을 마련하기로 했습니다.

이후 관할 미테구청은 지금까지 소녀상 영구설치를 위한 논의를 시작하지 않은 상황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