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김현경

교통사고 당한 인도의 임신한 암소 배에서 쏟아진 것은?

입력 | 2021-03-15 16:28   수정 | 2021-03-15 16:35
인도의 한 떠돌이 암소의 배에서 71㎏에 달하는 쓰레기가 쏟아져 나왔다고 AFP통신이 보도했습니다.

외신에 따르면 지난달 21일 인도 하리아나주의 파리다바드에서 암소 한 마리가 교통사고로 쓰러진 뒤 병원으로 옮겨졌습니다.

의료진이 엑스레이와 초음파 진단을 한 결과 위장에 쓰레기 더미가 있다는 것을 발견했으며, 심지어 새끼까지 밴 상태였습니다.
의료진은 암소가 자신의 배를 발로 차며 고통을 호소하자 4시간에 걸쳐 수술을 진행했는데, 놀랍게도 소화되지 않은 바늘, 동전, 유리 파편, 나사 등이 무더기로 나왔습니다.

이 소는 수개월 동안 도시를 배회하며 쓰레기를 먹은 것으로 추정됐으며, 위장뿐만 아니라 배설기관에도 문제가 발견됐습니다.

수술로 쓰레기를 모두 제거하고, 새끼의 출산도 진행했지만 영양분을 제대로 공급받지 못한 데다 배 안에 자리 잡을 공간도 충분치 않았던 송아지는 결국 사망했고, 어미 소 역시 3일 후 숨이 끊어졌습니다.
수술을 집도한 의사는 ″소는 되새김질을 하기 때문에 외부 물질이 들어가서 오래 있으면 장기에 고착될 수 있으며, 배에 통증도 수반하게 된다″라며 ″예전에도 이런 수술을 했지만 이렇게 많이 나온 것은 놀랍다″라고 말했습니다.

인도에서는 하루 배출되는 플라스틱 2만6천t 가운데 40%는 제대로 수거되지 않고 있는데, 특히 온종일 풀어 놓는 인도의 소들은 먹이를 찾아다니다 쓰레기를 뒤지는 사례가 많습니다.

인도 도시에 이렇게 배회하는 소만 500만 마리에 달하는 것으로 동물단체들은 추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