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서혜연
미국 정부가 다국적 제약사 아스트라제네카의 코로나19 백신 대한 본격적인 임상 자료 검토에 착수했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습니다.
프랜시스 콜린스 미국 국립보건원 원장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안전성과 효능을 확인하고 있다며, 백신 자료가 긍정적이고 모든 것이 잘 된다면 미국 식품의약국이 약 한 달 후 긴급사용을 승인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콜린스 원장은 미국 식품의약국이 임상 자료를 분석하는 데 약 3주가 걸리고, 그다음 전문가 자문 패널이 승인 여부를 표결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미국 식품의약국이 자료를 검토 중인 아스트라제네카의 미국 내 임상 시험에는 약 3만2천명이 참여했습니다.
미국 보건당국은 지금까지 코로나19 백신으로 화이자-바이오엔테크, 모더나, 존슨앤드존슨 등 3종의 사용을 승인했지만, 아스트라제네카가 영국 옥스퍼드대와 공동으로 개발한 백신은 승인을 미뤄 왔습니다.
뉴욕타임스는 아스트라제네카가 임상 시험의 백신 부작용 의심 사례를 미국 식품의약국에 늦게 보고하면서 미국 보건당국의 신뢰를 잃었다고 보도한 바 있습니다.
콜린스 원장은 로이터와 인터뷰에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과 혈전 위험의 연관성에 대해서는 ″전혀 명확하지 않다″며, ″백신 자체와는 무관한 과민 반응이 있을 수 있다″고 말하는 등 신중한 태도를 보였습니다.
최근 오스트리아에서 아스트라제네카 접종 이후 뇌혈전이 발생했다는 사례가 보고된 뒤 일부 유럽국가가 아스트라제네카 접종을 유보한 가운데, 유럽의약품청은 오는 18일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안전성 평가 결과를 발표할 예정입니다.
세계보건기구는 백신과 혈전 형성 사이에 인과관계가 성립하지 않는다며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사용을 중단할 이유가 없다는 입장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