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정진욱

'델타 변이'의 습격…영미서 젊은층 감염 '경고음'

입력 | 2021-06-17 17:07   수정 | 2021-06-17 17:08
전염력이 다른 코로나19 바이러스 변이보다 강한 것으로 알려진 델타 변이가 빠르게 확산되며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영국에서 처음 발견된 알파 변이를 밀어내고 세계적 우세종이 될 수 있다는 비관적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백신 접종을 통해 코로나19 규제를 완화하려던 각국의 계획에도 차질이 빚어지고 있습니다.

영국 임페리얼 칼리지 런던 연구팀이 자국민 10만9천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코로나19 감염률은 한 달 전 조사 보다 50%나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연구팀에 따르면 4월 말에서 5월 초까지의 감염률은 0.1%로 조사됐지만, 5월 20일부터 6월 7일까지의 감염률은 0.15%였로 집계됐습니다.

연구팀은 ″특히, 젊은 층에서 유행이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 같은 코로나19의 빠른 확산 속도가 델타 변이의 강한 전염력 때문일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나오면서 영국은 최근 6월 21일이던 규제 완화일을 7월 19일로 연기했습니다.

영국은 전 세계에서 처음으로 대규모 백신 접종을 시작하며 2차 접종 완료자가 성인 인구의 57.4%에 달하지만, 최근 1주일 동안 매일 7천명이 넘는 확진자가 새로 나왔습니다.

미국에서도 델타 변이가 확산되고 있습니다.

스콧 고틀리브 전 미국 식품의약국 국장은 앞서 델타 변이 감염자가 2주마다 2배로 늘며 전체 확진자의 10%를 차지한다고 말했습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 CDC에 따르면 델타 변이 감염자는 5월 중순 2.5%로 집계돼 2주 전인 1.3%에 비해 2배 가까이 늘었습니다.

세계보건기구의 최근 집계에서 델타 변이는 이미 전 세계 80여개 국으로 번진 것으로 파악되면서, CDC는 델타 변이를 ′관심 변이′에서 ′우려 변이′로 격상했습니다.

전문가들은 델타 변이의 확산이 백신 접종률이 떨어지는 지역에서 젊은 층을 중심으로 타격을 입힐 수 있다며 백신 접종 속도를 더 높여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