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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정연
[World Now_영상] "이민자 나가라"‥칠레, 이민자 소지품 화형식
입력 | 2021-09-27 11:04 수정 | 2021-09-27 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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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이 천막과 옷가지 등을 한데 모아 불태웁니다.
지난 주말 칠레 북부 해안도시 이키케에서 베네수엘라 이민자 유입에 분노한 주민 5천여 명이 거리로 몰려나왔습니다.
이들은 노숙 중이던 이민자들을 몰아내고 이들이 사용하던 천막과 매트리스, 담요, 옷가지, 장난감 등을 한데 모아 불태웠습니다.
시위대는 칠레 국기를 흔들고 국가를 부르며 ″불법 이민자 반대″ ″베네수엘라인들은 나가라″ ″당장 국경을 닫아라″ 등의 구호를 외쳤습니다.
하루 전엔 경찰이 이키케 도심 광장에 있던 이민자 천막촌을 강제로 철거하기도 했습니다.
갈 곳을 잃은 베네수엘라인들은 시위대의 분노까지 자신들을 향하자 도시 곳곳을 전전하며 몸을 피했습니다.
이키케에 머무는 베네수엘라인들은 볼리비아에서 육로 국경을 넘어온 이들인데요. 극심한 경제난과 사회 혼란이 이어지는 고국을 떠나 남미에서 비교적 경제 사정이 좋은 칠레로 들어왔습니다.
대부분 체류 자격이 없는 미등록 이민자들로 수도 산티아고까지 이동할 경비조차 없어 이키케에 발이 묶인 채 구걸로 연명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민자들의 소지품까지 불태운 칠레인들의 거센 시위에 국제사회의 비판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펠리페 곤살레스 유엔 이주자 인권 특별보고관은 ″취약한 이민자들을 향한 용납할 수 없는 모욕″이라고 비난했습니다.
그는 ″이민을 범죄로 취급하는 외국인 혐오 담론이 안타깝게도 칠레에서 점점 더 자주 등장하며 이 같은 야만 행위를 부추겼다″고 지적했습니다.
인권단체 국제 앰네스티도 성명에서 ″이민을 범죄화하는 정부 정책의 결과″라며 ″더 나은 기회를 찾아 칠레로 오는 이민자들을 향한 인종차별 범죄의 확대로 이어졌다″고 비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