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권희진

기시다, 일본 총리로 선출‥오는 31일 4년만에 총선

입력 | 2021-10-04 15:23   수정 | 2021-10-04 15:23
한일 위안부 합의의 당사자인 기시다 후미오 일본 집권 자민당 총재가 오늘 일본의 새 총리로 선출됐습니다.

일본 중의원과 참의원은 오늘 오후 총리 지명 선거를 통해 과반의 찬성으로 기시다를 제100대 총리로 선출했습니다.

황거에서 열리는 총리 임명식과 각료 인증식을 거친 뒤에는 기시다 내각이 정식 출범합니다.

기시다는 자신을 뺀 내각 구성원 20명 가운데 13명을 각료 경험이 없는 ′신인′으로 채워 쇄신 이미지를 부각하려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총리관저의 2인자이자 정부 대변인 역할을 하는 관방장관은 마쓰노 히로카즈 전 문부과학상이 맡게 됐습니다.

모테기 외무상과 기시 노부오 방위상은 유임돼 외교·안보 분야의 경우 기존 정책의 연속성에 무게를 뒀습니다.

아베 정권 시절 4년 8개월 동안 줄곤 외무상을 지낸 기시다는 일본군 위안부 문제에 관한 2015년 한일 합의의 당사자여서, 역사 문제는 ′한국이 해법을 내놓아야 한다′는 일본 정부의 기존 입장이 유지될 것으로 보입니다.

중의원 임기가 오는 21일 만료하는 가운데 정치권은 선거 체제로 전환합니다.

기시다는 오는 14일 중의원을 해산하고 31일 총선거 투개표를 하는 일정을 추진하는 것으로 방침을 굳힌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당초 다음달 총선이 유력했지만 이 일정을 기습적으로 앞당긴 것인데, 이는 코로나19가 진정세에 들어섰고, 새 내각에 대한 기대로 여당이 유리한 국면일 때 서둘러 유권자의 판단을 받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됩니다.

이에 따라 4년 만에 실시되는 일본 총선에서 유권자가 어떤 심판을 내릴지가 향후 정국을 좌우할 것으로 전망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