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신정연
아프가니스탄에서 또 시아파 이슬람 사원을 겨냥한 자살 폭탄 테러가 발생해 최소 47명이 사망했다고 로이터통신 등 외신이 보도했습니다.
현지시간 15일 오후 남부 칸다하르주의 주도 칸다하르의 시아파 이맘 바르가 사원에서 금요 예배 도중 연쇄 폭발이 발생했습니다.
탈레반 당국은 폭탄 테러로 최소 47명이 숨지고 70명이 다쳤다고 밝혔습니다.
목격자 무르타자는 ″4명의 자폭 테러범이 사원을 공격했다″며 두 명이 보안 출입구에서 폭발물을 터뜨려 다른 자폭범 두 명이 안으로 들어갈 수 있게 했다고 말했습니다.
이슬람 신도에게는 금요 예배가 중요해 이날 사원에는 많은 신도가 모였었는데, 평소 500여 명이 참석했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지역 탈레반 당국 관계자도 AFP통신에 이번 폭발은 자폭 테러범에 의한 것이라고 확인했습니다.
탈레반 내무부 대변인인 카리 사예드 호스티는 트위터를 통해 칸다하르 시아파 이슬람사원에서 발생한 폭발로 많은 동포가 숨지거나 다쳐 슬프다며 ″사고 원인을 확인하기 위해 현장에 특수부대원이 도착했다″고 밝혔습니다.
아프간에서는 일주일 전인 지난 8일에도 북부 쿤주즈시의 시아파 이슬람 사원에서 자폭 테러가 발생해 46명이 숨지는 등 100여 명의 사상자가 나왔습니다.
당시 테러는 수니파 극단주의 조직 이슬람국가 IS의 아프간 지부 격인 ′이슬람국가 호라산′이 배후를 자처했습니다.
이번 공격과 관련해서는 아직 배후를 자처한 조직이 나타나지 않았지만 역시 소수 종파인 시아파를 겨냥한 테러일 가능성이 제기됩니다.
아프간에서는 인구의 85∼90%가 수니파이고 나머지가 시아파인데, 소수인 시아파는 다수 수니파로부터 차별을 받아왔습니다.
특히 ′이슬람국가 호라산′은 시아파를 배교자라고 부르며 시아파 주민에게 여러 차례 테러를 감행해왔습니다.
지난 8월 180여 명이 숨진 카불 국제공항 자살폭탄 테러의 배후도 ′이슬람국가 호라산′ 이었습니다.
이번 폭발이 발생한 칸다하르는 탈레반이 결성된 곳으로 탈레반에게는 `정신적 고향`과 같은 곳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