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김정원

"석탄발전 중단 대신 감축"…탄소감축 목표 다시 내기로

입력 | 2021-11-14 11:15   수정 | 2021-11-14 11:41
세계 각국이 기후위기에 대응해 석탄발전을 단계적으로 감축하고 선진국은 2025년까지 기후변화 적응기금을 두배로 확대하기로 했습니다.

또, 지구온도 상승폭을 1.5도 이내로 제한하기 위해 내년에 온실가스 감축 목표를 다시 점검합니다.

영국 글래스고에서 개최된 제26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에서 약 200개 참가국은 이와같은 내용의 ′글래스고 기후 조약′을 채택했습니다.

지난달 31일 시작돼 약 2주간 이어진 이번 유엔기후총회에서 참가국들은 마감을 하루 넘기며 치열하게 협상했습니다.

이들은 중국, 인도 등 온실가스 다량 배출국, 선진국, 기후 피해국 등으로 나뉘어 쟁점별로 첨예하게 맞선 끝에 ′완벽하지 않은′ 대책에 합의했습니다.

조약에는 탄소저감장치가 없는 석탄 발전을 단계적으로 감축하고 비효율적인 화석연료 보조금을 단계적으로 중단하기 위한 노력을 가속한다는 문구가 들어갔습니다.

합의문에 석탄과 화석연료가 언급된 것은 처음입니다.

중국, 인도 등이 끝까지 저항하며 초안에 비해 문구가 많이 완화됐습니다.

특히 마지막 순간에 인도가 표현 수정을 요구하면서 석탄발전 ′중단′이 ′감축′으로 바뀌는 극적인 일이 벌어졌습니다.

스위스 등은 실망했다고 밝혔고 기후위기 피해 최전선에 있는 도서국들은 기후대책이 후퇴하는 모습에 분노하며 비판했으나 현실적인 타협을 받아들였습니다.

알록 샤르마 의장은 감정이 북받쳐 갈라진 목소리로 ″절차가 이렇게 전개된 데 모든 대표에게 사과한다″며 ″실망을 이해하지만 합의를 유지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말했습니다.

이와 함께 각국은 내년에 2030 국가온실가스감축목표(NDC)를 ′1.5도′에 맞게 다시 내기로 했습니다.

NDC는 5년마다 내게 돼 있지만 지금은 그렇게 기다릴 여유가 없다는 것입니다.

중국, 인도, 러시아 등은 ′1.5도′에 부합하지 않는 NDC를 제출한 상태이고, 지금 각국이 제출한 목표대로라면 지구온도 상승폭이 2.4도에 달할 것이란 분석이 나왔습니다.

참가국들은 조약에서 부유한 국가들이 연 1천억달러(약 118조원) 기후기금 약속을 지키지 않은 데 ″깊은 유감″을 표현하고 2025년까지 시급히 금액을 높이라고 촉구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유엔 위원회가 내년에 진전 상황을 보고하도록 했습니다.

또 온난화로 인한 피해에 적응해야 하는 가난한 나라들을 지원하기 위한 기금은 2025년까지 2019년 대비 두 배로 늘리기로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