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21-11-22 18:43 수정 | 2021-11-22 18:43
<strong style=″font-weight:bold; font-family:initial;″>[영국 여왕, BBC와 신경전‥왕실 다큐 ′사전 관람′ 요구했다 퇴짜]</strong>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과 아들인 찰스 왕세자, 손자인 윌리엄 왕자가 영국 공영 BBC 방송이 제작하는 왕실 관련 다큐멘터리를 두고 보이콧 가능성까지 언급하며 불편한 감정을 드러냈습니다.
현지시간 21일,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 등에 따르면 BBC는 오는 22일 오후 왕실과 언론의 관계를 다룬 2부작 다큐멘터리를 제작해 방송합니다.
1부는 해리 왕자, 메건 마클 부부의 약혼과 결혼, 왕실과 결별 등을 다루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2부는 1990년대 일부 언론의 불법적인 행위를 다뤘습니다.
<strong style=″font-weight:bold; font-family:initial;″>[영국 왕실 ″다큐멘터리 내용 먼저 보게 해 달라″‥BBC는 거부]</strong>
왕실은 적절한 대응을 위해 방송 전에 전체 다큐멘터리의 내용을 먼저 왕실이 시청하게 해달라고 요청했지만, BBC가 이를 거부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왕실에 다큐멘터리를 시청할 기회가 주어지지 않은 데 대해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이 매우 속상해했다고 일간 데일리메일은 이날 왕실 고위관계자를 인용해 보도했습니다.
왕실은 BBC가 대응할 권리를 주지 않을 경우 향후 BBC와의 협력을 거부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는 현지 매체 보도도 나왔습니다.
텔레그래프는 영국 왕실이 보이콧을 현실화할 경우 BBC가 영국 왕실과 진행하는 공동 프로젝트에 위협이 될 수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BBC는 윌리엄 왕세손이 창설한 환경 분야의 상 ′어스샷′(Earthshot)` 등 왕실과 다양한 프로그램을 추진해왔습니다.
왕실이 다큐멘터리에 공동으로 대응한 것은 이례적으로 평가받습니다.
이런 배경에는 왕실을 떠난 해리 왕자와 윌리엄 왕자의 불편한 관계가 다큐멘터리를 통해 재조명될 수 있음을 왕실이 우려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옵니다.
<strong style=″font-weight:bold; font-family:initial;″>[해리 왕자, 지난 3월 왕실 내부 이야기 폭로해 파문]</strong>
해리 왕자는 부인인 마클과 지난 3월 미국의 유명 토크쇼 진행자인 오프라 윈프리와의 인터뷰에서 왕실에서 받은 차별과 모멸감, 가족과의 불화 등 영국 왕실의 내부 이야기를 폭로해 파문을 일으켰습니다.
여왕의 이런 반응은 또 BBC가 거짓말과 위조서류 등으로 고(故) 다이애나비 인터뷰를 유도했다는 의혹과도 무관하지 않습니다.
앞서 다이애나비는 1995년 11월 BBC 프로그램 ′파노라마′와의 인터뷰를 통해 남편 찰스 왕세자가 커밀라 파커 볼스(현 부인)와 불륜관계라고 털어놨습니다.
BBC의 인터뷰 조작이 일부 확인되자 윌리엄 왕자는 지난 5월 ″기만적인 인터뷰 방식이 어머니 발언에 상당한 영향을 줬다고 본다″며 ″해당 인터뷰는 부모님의 관계를 악화시키는 주된 원인이었고 셀 수 없이 많은 이를 아프게 해왔다″라고 비난했습니다.
민감한 상황을 고려, BBC는 다큐멘터리 내용을 방송 전까지 세심히 살펴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BBC 대변인은 ″프로그램은 왕실 저널리즘이 어떻게 이뤄졌는지에 관한 것이며 방송과 신문 산업의 다양한 언론인들이 출연한다″고 강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