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신정연

[World Now_영상] 아인슈타인의 '상대성이론' 친필 원고‥155억 원에 낙찰

입력 | 2021-11-24 10:48   수정 | 2021-11-24 1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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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재 물리학자′ 알베르트 아인슈타인의 일반상대성이론 수식이 담긴 자필 원고가 150억 원이 넘는 금액에 팔렸습니다.

AFP통신과 워싱턴포스트 등에 따르면 현지시간 23일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경매에서 이 원고가 1천160만 유로, 약 155억 원에 낙찰됐습니다.

경매 시작 전 책정된 감정가 200만~300만 유로의 4배 수준으로, 아인슈타인이 남긴 문서 중 최고가입니다.

입찰은 150만 유로, 약 20억 원에서 시작해 두 명의 응찰자가 20만 유로, 약 2억 7천만 원씩 호가를 올리며 경쟁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최종 낙찰자 신원은 공개되지 않았습니다.

원고는 1913∼1914년 스위스 취리히에서 아인슈타인이 막역한 친구 미셸 베소와 공동으로 작성한 것으로, 52쪽 분량에 1915년 일반상대성이론 발표를 위한 사전 작업이 담겨 있습니다.

이 중 26쪽은 아인슈타인이, 25쪽은 베소가 작성했고 나머지 3쪽은 공동으로 썼습니다.

당시 베소와 아인슈타인은 과학계 난제였던 수성 공전 궤도가 고정 궤도에서 이탈하는 현상을 연구하는 중이었습니다.

초기 연구 자료인 이 원고 내용에는 아인슈타인과 베소가 연구를 일시 중단하게 됐던 일부 오류도 포함됐습니다.

1914년 이탈리아로 넘어간 베소가 홀로 연구를 다시 시작했으나 결국 포기했고, 이후 작업을 재개한 아인슈타인이 이 내용을 토대로 1915년 11월 일반상대성이론을 발표했습니다.

경매 주관업체 크리스티는 베소가 아니었다면 아인슈타인이 이 원고를 보관하지 않았을 가능성이 높다며 원고가 살아남은 것이 ″기적 같은 일″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크리스티는 ″1919년 이전인 이 시기 아인슈타인의 과학 원고는 아주 희귀하다″면서 ″일반상대성이론의 기원을 적은 것으로 확인된 두 개 원고 중 하나이기에 아인슈타인의 작업에 대한 비범한 증거″라고 평가했습니다.

아인슈타인은 일반상대성이론을 통해 가속도와 중력의 효과가 같다는 원리에 따라 질량을 가진 물체가 시공간을 휘게 한다는 사실을 밝혀냈습니다.

이에 따라 우주가 평평하지 않고 중력에 따라 곳곳이 휘어져 있다는 당시로써는 획기적인 시각이 등장하게 됐으며, 해당 이론은 천체물리학 등 현대 과학이 발전하는 근간이 됐습니다.

1955년 76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난 아인슈타인은 상대성이론 발표 후 물리학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았으며, 1921년 광전효과로 노벨 물리학상을 받았습니다.

최근 아인슈타인이 남긴 원고가 잇따라 고가에 팔리고 있는데, 지난 2018년 아인슈타인의 신과 종교에 대한 성찰이 담긴 이른바 ′신의 편지′가 약 미국 뉴욕의 크리스티 경매에서 290만 달러, 약 34억 원에 낙찰됐습니다.

또 2017년에는 행복한 삶에 대한 아인슈타인의 충고가 담긴 편지가 예루살렘에서 156만 달러, 19억 원에 팔렸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