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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orld Now] 북극인가 지중해인가?‥작년 북극 기온 38도 '역대 최고'

입력 | 2021-12-15 16:01   수정 | 2021-12-15 16:27
<strong style=″font-weight:bold; font-family:initial;″>[작년 북극권 최고 기온 38도‥역대 최고치 기록]</strong>

작년 북극권 기온이 관측 이래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유엔 산하 세계기상기구(WMO)는 작년 6월 20일 러시아 시베리아 베르호얀스크 마을에서 기록된 영상 38도를 북극권 역대 최고치로 공식 인정했습니다.

이번 기록은 1885년 북극 기온을 관측한 이래 가장 높은 수치이며, ′세계기상기구(WMO) 극단 기상·기후 기록보관소′에 정식으로 등재됐습니다.

WMO는 ″지난해 여름 북극 평균 온도는 평년보다 10도 이상 높았다″며 ″이로 인해 화재가 발생하거나 빙하가 녹기도 했다″고 밝혔습니다.

또 ″시베리아 지역의 기후 변화 속도는 지구의 평균 온도 변화보다 두 배 이상 빠르다″며 ″시베리아의 온도는 지중해에 어울리는 온도″라고 설명했습니다.

페테리 탈라스 WMO 사무총장은 이번 기록에 대해 ″기후변화에 ′경종′을 울리는 것″이라고 표현하기도 했습니다.
<strong style=″font-weight:bold; font-family:initial;″>[올해 ′북극 성적표′ 받아보니‥눈 대신 비 내리고, 비버는 늘고]</strong>

북극에서는 올해도 우려할만한 기후변화 현상이 이어지고 있다는 보고서도 나왔습니다.

미국 국립해양대기국(NOAA)은 현지시간 14일, 미국지구물리학회(AGU) 추계회의를 통해 12개국 111명의 과학자가 참여해 작성한 16번째 ′북극 성적표′(Arctic Report Card)를 공개했습니다.

NOAA와 AP통신 등에 따르면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9월 말까지 북극 지역의 기후와 기상 등의 변화를 종합적으로 다룬 보고서인 북극 성적표는 인간이 유발한 기후변화가 눈과 얼음으로 덮였던 북극을 계속해서 근본적으로 바꿔놓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특히 지난해 10∼12월 기온이 역대 가장 높았고 그린란드 정상에서는 기상관측 사상 처음으로 비가 내린 것으로 기록됐으며, 툰드라 지역에서 비버 개체가 늘어나면서 새로운 골칫거리로 떠올랐습니다.

기후변화를 나타내는 나쁜 기록들이 다른 해만큼 많이 쏟아진 것은 아니지만 지속해서 악화하는 것으로 지적됐습니다.

<strong style=″font-weight:bold; font-family:initial;″>[″기후 변화 흐름은 걱정스럽고 부인할 수 없다″]</strong>

릭 스핀래드 NOAA 국장은 북극 성적표를 발표하면서 기후변화의 흐름은 ″일관되고 걱정스러우며 부인할 수 없다″면서 ″한때 지구의 꼭대기를 덮었던 흰색 극관을 잃는 것은 기후변화를 나타내는 가장 상징적인 지표″라고 말했습니다.

그는 ″북극은 지구의 냉방기로, 수십억 인구가 북극의 기후 완화 효과에 의존하고 있다″면서 ″비용이 많이 들고, 치명적이며 되돌릴 수 없는 미래의 기후변화를 피할 시간의 창은 좁게만 남아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북극 성적표 편집자인 미국 국립빙설자료센터(NSIDC)의 트윌라 문 박사는 ″새로운 기록이 수립되지 않으면 상황이 괜찮은 것으로 생각할 수 있지만, 이는 진실이 아니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북극이 현재 수용할 수 있는 것과 끔찍한 것 사이에서 롤러코스터를 타고 있다고 설명하면서 그린란드 빙하가 7월 초까지 정상적인 상황이었다가 7월 말부터 8월 사이에 급격히 녹고 급기야 그린란드 정상에서 처음으로 비가 내리는 현상으로 이어진 점을 그런 사례로 제시했습니다.

또 알래스카 서쪽의 툰드라 지역이 녹으면서 이곳에 서식하는 비버가 1만 2천여 마리로 20년 전의 두 배로 급증한 것도 충격적인 상황이라고 덧붙였습니다.

비버는 댐을 만들어 물을 가둠으로써 얼어붙은 땅을 녹게 만드는데, 도로와 공항, 수송관 등의 시설을 불안정하게 만들고 어류 등의 기존 생태계를 파괴하거나 바꿔놓는 것으로 지적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