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기자협회는 지난 7월 `누더기가 된 자유`라는 제목의 연례보고서를 통해 홍콩의 언론 자유가 여러 방면에서 침식됐다고 지적했습니다.
보고서는 ″지난해 6월 30일 홍콩국가보안법 시행 후 1년은 홍콩의 언론 자유에서 역대 최악의 해였다″고 밝혔습니다.
당시 크리스 융 전 기자협회장은 홍콩국가보안법 시행 후 언론계에서 자기검열 문제가 갈수록 심각해지고, 언론인들은 취재에 응할 사람을 찾는 것이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홍콩 정부가 올초부터 시사프로그램을 폐지하고 인터넷 데이터베이스를 정리하는 등 공영방송 RTHK 손보기에 들어가면서 여러 직원이 자의 혹의 타의로 회사를 떠났습니다.
지난 8월 홍콩 인터넷 매체 단전매(端傳媒)는 ″홍콩의 언론 자유가 쇠퇴하고 있다″며 싱가포르 이전을 발표했습니다.
국제 언론 감시단체인 국경없는기자회는 지난 7월 캐리 람(林鄭月娥) 홍콩 행정장관을 언론 자유를 억압하는 `약탈자`(predators) 명단에 올리면서 ″람 장관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꼭두각시임이 증명됐으며, 그는 이제 공공연히 언론에 대한 시 주석의 약탈적인 방식을 지지한다″고 비판했습니다.
<b style=″font-family:none;″>[″언론 자유 후퇴에 떠나는 것 고려″…외신기자 비자갱신 거부도]</b>
홍콩은 수십년간 국제금융허브라는 수식어에 걸맞게 자유로운 분위기에서 다양한 언론 스펙트럼을 과시해왔습니다.
그러나 지난달 홍콩외신기자클럽(HKFCC)이 홍콩국가보안법과 관련해 회원 99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에서 응답자의 46%는 홍콩국가보안법 시행 후 언론 자유의 후퇴를 이유로 홍콩을 떠날 계획을 이미 세웠거나 떠날 것을 고려하고 있다고 답했습니다.
또 56%는 홍콩국가보안법 시행 후 어느 정도는 민감한 주제에 대한 보도를 피하거나 자기검열을 하고 있다고 토로했습니다.
84%는 취재환경이 악화하고 있다고 밝혔으며, 86%는 민감한 주제와 관련해 취재원들이 언급을 회피하거나 인용을 거부하고 있다고 답했습니다.
영국 주간지 이코노미스트는 지난달 홍콩 당국이 호주 국적인 자사 홍콩 특파원의 비자 갱신을 아무런 이유없이 거부했다고 밝혔습니다.
이코노미스트는 ″홍콩이 국제적 도시로서의 입지에 매우 중요한 외국 언론의 접근권을 계속 보장하길 촉구한다″고 했습니다.
홍콩외신기자클럽은 입장신문 사태와 관련한 성명에서 ″홍콩 언론계에 힘겨웠던 한 해에 이어 이는 홍콩의 언론 자유를 또다시 강타한 것으로, 홍콩의 언론 환경을 계속 냉각시킬 것″이라고 비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