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신지영

"가공식품·외식 가격, 2011년 급등기보다 더 가파르게 올라"

입력 | 2022-06-21 09:37   수정 | 2022-06-21 09:38
최근 가공식품과 외식 물가가 과거 급등기보다 가파르게 올랐고, 올해 하반기엔 더 큰 폭으로 뛸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습니다.

이런 밥상 물가는 한번 오르면 잘 내리지 않는 특성이 있기 때문에 저소득층의 경제적 부담이 커질 것으로 우려됩니다.

한국은행이 오늘 발표한 `물가안정목표 운영상황 점검` 보고서에 따르면 ″최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과 주요 생산국의 수출 제한 등으로 국제 식량 가격의 상승세가 확대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아울러 ″올해 하반기 중 오름세가 더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4월 가공식품 가격의 누적 상승률은 전년 말 대비 4.4%로 집계됐습니다.

이는 앞서 가공식품 가격이 급등했던 2011년 4월 상승률 2.5%를 크게 웃도는 수준입니다.

외식 물가도 비슷한 양상을 보여, 외식물가의 10개월간 누적 상승률은 지난 5월 6.8%로 2011년 6월 수준을 크게 상회했습니다.

한은은 보고서에서 ″올해 가격 오름세는 2011년 급등기의 오름세를 상회했다″면서 ″특히 식량 가격 급등이 가공식품 가격에 영향을 미치는 속도가 이전보다 빨라지고 상관관계도 뚜렷해지고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이어 ″가공식품과 외식 가격은 하방 경직성이 커 물가 오름세가 상당 기간 지속될 수 있다″며 ″관련 지출 비중이 상대적으로 큰 저소득층의 경제적 부담이 가중될 수 있고, 높아진 체감 물가가 기대인플레이션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덧붙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