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22-07-05 11:14 수정 | 2022-07-05 11:15
오늘 퇴임한 고승범 금융위원장은 ″재임 기간에 가계 부채 폭탄을 막기 위해 부채와의 전쟁을 치열하게 치렀으며 한발 빠르게 대응했다″고 회고했습니다.
고승범 위원장은 오늘 오전 정부서울청사 별관에서 열린 이임식에서 ″1997년 외환위기 등 많은 금융위기를 겪었는데 지난 2년여 동안은 코로나19 위기에 대응하며 그 과정에서 늘어난 유동성과 과도한 부채 문제와 씨름했다″면서 ″마지막 공직이었던 금융위원장 자리에서 부채와의 전쟁을 치열하게 치렀다는 느낌″이라고 밝혔습니다.
고 위원장은 ″금융위원장으로 내정됐던 지난해 8월 초 가계부채는 1천800조원을 넘어 폭증하고 부동산가격 상승세도 꺾일 줄 모르는 가운데 코로나19 재확산에 따른 경제적 파장을 가늠하기 어려운 급박한 상황이었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부채 관리가 국민으로부터 칭찬받기 어려운 인기 없는 정책임을 잘 알고 있었지만 앞으로 벌어질 수 있는 더 큰 위기를 막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 소임이라고 생각했다″면서 ″금융위원장으로 일하는 동안 위험 관리를 금융정책의 최우선순위로 놓고 매진했다″고 언급했습니다.
지난해 8월 취임한 고 위원장은 재임 기간은 짧았지만, 가계부채 급증 문제를 안정시켰다는 대내외 평가를 받았습니다.
금융사들에 가계부채 총량을 전년보다 5% 수준 이상 늘리지 않도록 주문하는 등 강력한 가계부채 총량 규제를 시행하고,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를 더욱 강화해 `가계부채 저승사자`라는 별명을 얻기도 했습니다.
고 위원장은 새 정부가 출범한 이후인 지난 5월 사의를 표명했으나, 원 구성을 두고 여야가 대치하는 상황이 이어지며 사의를 표명한 지 약 두 달 만에 이임식을 하게 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