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권희진
북한 권력의 핵심인 노동당 정치국 내에서 경제 부문 인사의 영향력이 커진 반면 군 인사의 비중은 축소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통일부가 밝힌 ′북한 권력기구도′에 따르면 국가 경제 설계와 계획 전반을 총괄하는 국가계획위원장이 정치국 후보위원에서 위원으로 승진했고 정치국 후보위원 중 내각 부총리가 2명에서 3명으로 늘어났습니다.
식량문제 해결에 힘을 쏟는 북한이 내각의 농업성을 농업위원회로 격상한 가운데, 주철규 농업위원장이 정치국 후보위원에 진입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정치국 내 경제 관련 인사의 비중이 커진 것은 북한이 지난해 1월 8차 당대회 이후 산업 증산과 민생 개선을 목표로 5개년 계획 수행을 강조하며 경제난 타개에 노력하는 상황이 반영된 것으로 보입니다.
반면 총참모장과 남측 경찰청장에 해당하는 사회안전상은 기존 정치국 위원에서 후보위원으로 급이 낮아지면서 정치국 내 군 인사의 영향력이 축소됐습니다.
통일부는 ″규율 부문과 군 인사에서 다소 잦은 교체와 계급 변화가 있다″며 ″당의 지시와 방침을 강조하기 위한 수단으로 주요 간부에 대한 인사조치를 활용하고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대표적인 사례로는 군 서열 1위와 2위였던 리병철과 박정천의 해임이 거론됩니다.
지난해 7월 당 전원회의에서 ′비상 방역에 대한 당의 중요 결정 집행을 태업′해 문책을 받은 리병철은 해임 이후 근황이 알려지지 않았고 박정천은 리병철 대신 정치국 상무위원과 노동당 비서에 임명됐지만 원수에서 차수로 강등됐습니다.
총참모장도 박정천에서 림광일로 교체됐고, 국방상은 김정관에서 리영길로 바뀌었으며 김정관은 국방성 제1부상으로 좌천되면서 차수에서 별 세개인 상장으로 강등됐습니다.
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은 리병철에서 박정천으로 교체된 걸로 통일부는 보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