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정동훈

美 핵항모, 동해서 日자위대와 연합훈련‥대북 경고차원

입력 | 2022-04-13 14:22   수정 | 2022-04-13 14:23
미국의 핵 추진 항공모함 에이브러햄 링컨호가 동해 공해상에서 일본 해상자위대와 연합훈련을 실시했습니다.

미 7함대는 오늘 페이스북과 트위터에 훈련 사진을 공개했는데, 핵실험 준비 동향이 포착된 북한에 경고 메시지를 보낸 것이란 해석이 나옵니다.

제7함대 사령부에 따르면 링컨호를 비롯해 항모호위전단 세력인 미사일 순양함 모바일베이함, 이지스 구축함 스프루언스함은 어제 일본 해상자위대 소속 유도미사일 구축함 곤고함, 이나즈마함과 함께 연합훈련을 했습니다.

양국 해군은 동해의 공해상에서 편대를 이뤄 항해했으며, 링컨호의 함재기인 F-35C 스텔스 전투기와 E-2D 호크아이 항공통제기 등도 출격해 자위대 전투기들과 동해 공해 상공을 편대 비행했습니다.

이번 훈련에 대해 7함대는 ″양국 해군의 작전은 자유롭고 개방된 인도·태평양 지역을 유지한다는 미국의 약속을 동맹국들과 파트너들에게 재확인하는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자유롭고 개방된 인도·태평양′은 미국이 대중 견제 전략을 표현할 때 주로 쓰는 문구이지만, 이번 훈련은 중국 견제 외에 북한에 대한 무력시위 성격이 크다는 평가도 나옵니다.

오는 15일 김일성 생일 110주년과 25일 조선인민혁명군 창설 90주년 등을 계기로 북한의 핵실험 등 전략적 도발 가능성이 제기된 데 따른 경고 차원으로 해석됩니다.

미 항모의 동해 진입은 2017년 11월 이후 4년 5개월 만입니다.

미국은 북한의 핵실험과 대륙간탄도미사일급의 시험발사 등이 잇따르던 2017년 11월 로널드 레이건호, 시어도어 루스벨트호, 니미츠호 등 핵항모 3척을 동해상에 진입시켜 한국 해군과 연합훈련을 한 바 있습니다.

미 항모강습단은 동해 공해상에 닷새가량 체류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번 링컨호의 동해 공해상 진입은 상반기 한미연합훈련의 사전훈련격인 위기관리참모훈련 시작과 맞물렸습니다.

한미는 지난 12일부터 오는 15일까지 참모훈련을 진행하며 오는 18∼28일에는 연합훈련의 본훈련인 연합지휘소훈련을 할 예정입니다.

당초 링컨 핵항모 강습단의 동해 진입 이후 미국은 한·미·일 3국 연합 해상훈련을 희망했지만 한국 측의 난색으로 3국 훈련은 이뤄지지 않았습니다.

또 한국 해군과 미 항모강습단 간 연합훈련이 이뤄질 가능성도 거론됐지만 하지 않는 쪽으로 결론이 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