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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원로' 양형섭 사망‥김정은, 코로나 확산에도 조문

입력 | 2022-05-15 15:45   수정 | 2022-05-15 15:46
북한 양형섭 전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 부위원장이 어제(14일) 96세로 사망했습니다.

조선중앙통신은 오늘 ″경애하는 김정은 동지께서 김일성훈장, 김정일훈장 수훈자인 전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 부위원장 양형섭 동지의 서거에 즈음하여 5월 14일 고인의 령구를 찾으시고 깊은 애도의 뜻을 표시하시었다″고 보도했습니다.

통신은 ″김정은 동지께서는 우리 인민정권과 사회주의제도의 강화발전을 위하여, 조국의 부강번영과 인민의 행복을 위하여 자기의 모든 지혜와 정력을 다 바친 양형섭 동지를 추모하여 묵상하시었다″고 전했습니다.

김 위원장이 코로나19 확산을 막느라 동분서주하는 상황에서도 조문한 것은 아무리 어려운 상황에서도 국가원로에게는 예우를 갖춰 내부 결속을 꾀하려는 의도로 해석됩니다.

김 위원장은 빈소에서 검은색 마스크를 착용한 모습이었습니다.

최고인민회의 상임위는 부고를 통해 ″뇌경색으로 13일 22시 40분 96살을 일기로 애석하게도 서거하였다″고 밝혔습니다.

이날 부고는 북한 모든 주민들이 보는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 1면에 실렸으며 조선중앙TV에도 김 위원장의 조문 장면이 방영돼 국가적 애도 분위기를 조성했습니다.

양 전 부위원장은 김일성 주석의 사촌 동생인 김신숙과 결혼한 인척으로, 황장엽과 함께 주체사상의 체계화를 주도했습니다.

1980년대 중반 조국평화통일위원회 부위원장직을 맡는 등 대남 분야에도 관여했고, 2000년 6월 평양에서 열린 남북정상회담 당시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을 수행해 김대중 대통령과의 면담에도 자리를 함께했습니다.

특히 그는 2010년 10월 8일 평양에서 APTN과 회견을 하고 ″우리는 청년 대장 김정은 동지를 모실 영예를 얻게 됐다″고 밝혀 북한 최고위급 관계자로서는 처음으로 `김정은 후계설`을 공식 확인하기도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