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서혜연
조현동 외교부 1차관은 한중일 협력을 강화하기 위한 3국 정상회담이 조속히 개최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조 차관은 오늘 한중일 3국 협력사무국 주최로 열린 ′3국 협력 국제포럼′ 축사에서 ″한중일 협력 제도화를 한층 강화해야 한다″며, ″이를 위해 지난 2년간 열리지 못했던 한중일 정상회담을 조속히 개최할 필요성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조 차관은 ″3국 관계 발전을 위한 정상 차원의 의지를 다질 필요가 있다″며 ″한중일 정상회담 성공적 개최를 위해 협력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한중일 정상회의는 2008년부터 3국에서 돌아가며 열렸지만, 2019년 12월 중국 회의를 마지막으로 개최되지 않고 있습니다.
한국이 주최할 순번이지만, 코로나19 상황과 한일 간 경색국면이 이어졌기 때문입니다.
싱하이밍 주한 중국대사는 축사에서 한중일 협력 심화에 찬성하면서도, 최근 미국이 내놓은 인도-태평양 전략을 견제하는데 한중일 협력이 필요하다는 뜻을 내비쳤습니다.
싱 대사는 ″동북아에서 가장 활력 넘치고 미래 잠재 가치가 큰 경제체제가 성공한 이유는 우리가 연대와 협력이라는 아시아적 가치를 견지하고 시대적 흐름에 순응하면서 다자주의의 정도를 걸었기 때문″이라고 말했습니다.
싱 대사는 또 ″현재 글로벌 경제는 코로나19에 발목이 잡혀 있고, 공급망의 타격과 탈 세계화 추세가 대두되고 있다″며 ″3국은 더욱 손을 맞잡고 지역과 글로벌 경제 회복에 새로운 동력을 불어넣어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싱 대사가 ′탈 세계화 추세′를 언급한 것은 최근 미국 주도로 출범한 인도-태평양 경제 프레임워크, 즉 IPEF가 중국을 견제하는 시도라는 중국 정부의 입장을 강조하기 위함으로 풀이됩니다.
싱 대사는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 즉 RCEP을 성공적으로 추진한 사실을 바탕으로 한중일 FTA를 가속화하고 무역과 투자의 자유화를 통해 지역 경제 번영에 힘을 보태야 한다″고 덧붙였습니다.
아이보시 고이치 주한 일본대사는 축사에서 ″한중일 관계는 1999년 한중일 정상회담 개최의 역사를 통해 꾸준히 발전해왔다″며 ″2011년 한중일 협력 사무국 설립 이후 경제와 문화, 스포츠 등 협력이 진전됐다″고 밝혔습니다.
아이보시 대사는 한중일 협력에 3국의 인적 교류가 중요하다며 ″대면 교류의 조속한 회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