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정동훈
탈북어민이 판문점을 통해 북한으로 송환될 당시 촬영된 영상 존재가 공식 확인됐습니다.
영상에는 어민이 판문점 군사분계선(MDL)을 넘지 않으려고 강하게 저항하며 남긴 음성이 담긴 것으로 보입니다.
통일부는 2019년 11월 판문점을 통해 이뤄진 `탈북어민 북송` 당시의 영상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오늘 밝혔습니다.
지난 12일 당시 상황을 담은 사진 공개에 이어 영상이 촬영된 사실까지 공식 확인되면서 북송 당시의 상황에 대한 실체적 진실이 규명될지 주목됩니다.
통일부는 입장자료를 통해 ″당시 현장에 있던 직원들을 대상으로 개인적으로 촬영한 영상이 있는지에 대해 확인한 결과 당시 현장에 있던 직원 1명이 개인적으로 북송 과정을 휴대폰으로 촬영하였음을 확인했다″고 밝혔습니다.
통일부는 다만 ″해당 영상은 개인이 촬영한 자료로서 통일부가 공식 관리하는 자료가 아닌 만큼, 현재 국회 등에 해당 영상을 제출할 수 있는지 등에 대해 법률적인 검토를 진행 중에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통일부가 영상 촬영 사실을 확인한 데다 국민적인 관심이 큰 사안인 만큼 법률적인 검토가 끝난 뒤에 국회 또는 언론을 통해 공개될 가능성이 커 보입니다.
영상의 존재는 통일부가 지난 12일 공개한 탈북 어민 북송 당시의 사진 10장 가운데 한 장에서 관계자가 휴대전화로 현장을 촬영하는 모습이 포착되면서 알려지게 됐습니다.
통일부는 이와 관련, ″사진 공개 이후 일부 인원이 영상을 촬영하는 모습이 사진에서 확인돼 국회에서 영상 확인 및 제출을 요구했다″며 이를 확인하는 과정에서 직원의 촬영 사실을 확인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앞서 통일부가 공개한 10장의 사진 속에는 사복 차림의 경찰특공대원 8명이 포승줄에 묶인 채 안대를 착용한 탈북어민 2명을 군사분계선으로 끌고 가는 장면이 나옵니다.
이 중 1명은 군사분계선에 다다르자 상체를 숙인 채 얼굴을 감싸며 군사분계선을 넘지 않으려고 강하게 저항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해당 남성이 옆으로 넘어져 정부 관계자들이 일으켜 세우는 모습도 포착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