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김재경

윤 대통령 "문재인 정부, 북한이라는 특정교우에만 집착해"

입력 | 2022-09-18 18:56   수정 | 2022-09-18 18:56
윤석열 대통령이 문재인 전 대통령 측을 향해 ″북한에 집착해왔다″고 작심 비판을 쏟아내며, 북한 위협 대응 차원에서는 한미일 3국 안보협력의 불가피성을 역설했습니다.

대통령실이 오늘 배포한 자료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지난 14일 서울에서 진행된 미국 뉴욕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북한의 무력 도발에 대해 ″튼튼한 한미동맹을 기반으로 확장억제를 더 내실화하고 강화하는 데서 해답을 찾고자 한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확장억제는 미 영토 내 핵무기를 유사시 사용한다는 것뿐만이 아니라 북한이 핵을 도발하는 것을 억지할 수 있는 모든 패키지를 총체적으로 망라하는 것″이라며, ″한미는 미국 핵우산을 포함한 모든 수단과 방법을 마련할 준비가 돼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윤 대통령은 지난 정부의 대북정책에 대해선 문 전 대통령을 향해 ″교실에서 한 친구에게만 사로잡힌 학생 같아 보였다″며 북한과의 관계회복에 나섰던 전 정부의 정책을 혹평하는 취지의 발언을 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뉴욕타임스는 그동안 윤 대통령이 문재인 정부 시절 이뤄진 남북 정상회담에 대해 ′정치적인 쇼′라고 평가해 왔다고 소개했지만, 대통령실은 오늘 공지를 통해 이번 인터뷰에서 ′정치적인 쇼′라는 표현은 언급되지 않았다고 해명했습니다.

윤 대통령은 과거사 문제를 놓고 갈등을 이어온 한일관계에 대해선 ″한일 관계를 회복하는 데 있어서 ′그랜드바겐′ 방식으로 미래지향적으로 풀어나가야 한다″고 말했다고 덧붙였습니다.

대중국 문제에 대해서 윤 대통령은 전임 정부가 미국과 중국 사이에서 너무 모호한 태도를 보였다고 비판하며, 이전에 취소나 축소됐던 한미연합훈련을 재개하고 인도태평양경제프레임워크에 가입하는가 하면, 미국 주도의 반도체 공급망 협의체인 ′칩4′ 예비 회의에 참여하기로 했다고 밝혔습니다.

이런 움직임이 중국을 자극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데 대해서 윤 대통령은 ″모두에게 필요하고 합당한 일″이라며, 한국과 미국, 일본, 대만의 더 긴밀한 협의를 위해 필요하다고 말했습니다.

또 사드 배치에 대해서도 ″북핵 위협에 대응하기 위한 것″이라며, 중국이 주장한 사드 추가배치와 미국 MD 가입 중단, 한미일 군사동맹 불참같은 정책에 대해서도 이는 전 정권에서 이뤄진 것인 만큼 구애받지 않겠다는 뜻을 내놨습니다.

윤 대통령은 앞서 지난달 방한한 낸시 펠로시 미 하원 위원장을 만나지 않은 것을 두고 중국을 의식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오는 데 대해선 ″절대 아니다. 휴가가 예정돼 있고 휴가 때문에 만남이 어렵다고 하는 것이 양국 간에 이미 양해된 상황이었다″고 답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