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22-11-11 09:40 수정 | 2022-11-11 16:39
′미국이 한국으로부터 155mm 포탄 10만 발을 수입한 뒤 우크라이나에 전달할 것′이라는 미국 언론 보도와 관련해, 국방부가 ′탄약 수출 협의는 진행 중이지만 우크라이나가 아닌 미국이 사용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국방부는 오늘 기자단에게 보낸 입장문에서 ″미국 내 부족해진 155mm 탄약 재고량을 보충하기 위해 미국과 우리 업체 간 탄약 수출 협의가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이는 미국을 최종 사용자로 한다는 전제 아래 진행되고 있다″고 전하며 ″우크라이나에 살상무기를 지원하지 않는다는 정부 방침에는 변함이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국방부 관계자는 ″수출 계약은 미국 정부와 업체 사이에 이뤄지는 것″이라면서, 미국이 우리 업체로부터 탄약을 구입한 뒤 기존 탄약을 우크라이나에 전달하는 것은 우리 측이 관여할 사항이 아니라고 말했습니다.
또, 이달 초 한미 안보협의회의 당시 이종섭 국방부 장관이 로이드 오스틴 미국 국방장관과 탄약 수출 관련 논의를 진행했다는 보도에 대해선 ″진행 중인 수출 협의에 대한 상황 공유 차원에서 논의가 이뤄진 것″이라고 이 관계자는 덧붙였습니다.
앞서 미국 매체 ′월스트리트저널′은 미국 측 관리들을 인용해, 한국이 미국과의 비밀 합의를 통해 우크라이나군을 위한 포탄을 판매하고, 미국이 이를 우크라이나군에 제공할 계획이라고 전했습니다.
그동안 정부는 우크라이나에 방탄조끼 등 비살상 군용 물품과 인도적 지원 물품 등을 전달했지만, 살상무기 지원은 고려하고 있지 않다고 선을 그어왔습니다.
실제로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안규백 의원이 국방부로부터 제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우리 정부는 지난 3월 23일과 4월 29일, 6월 30일 등 세 차례에 걸쳐 우크라이나에 총 87억 원 상당의 각종 물품을 지원했습니다.
지원 물품에는 방탄헬멧과 방탄조끼 등 군용 장비와 방독면과 정화통이 포함됐고, 개인용 응급의료품과 마취기 등 의무장비와 의약품도 제공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