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정동훈
북한이 오늘 9·19 남북군사합의에 따라 동·서해상에 설정된 해상완충구역 내에 또 포탄 사격을 가했습니다.
합동참모본부는 오늘 오후 2시 59분부터 북한 강원도 금강군 일대와 황해남도 장산곶 일대에서 각각 동·서해상으로 발사된 130여 발의 방사포로 추정되는 포병 사격을 포착했다고 밝혔습니다.
포탄이 떨어진 곳은 북방한계선 NLL 북방의 해상완충구역 안으로 포착됐고, 군은 즉각 9·19 군사합의 위반이라며 도발을 중단하라는 경고 통신을 수회 실시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북한은 우리 합참 발표가 있은지 불과 1시간 여만에 ″남측의 훈련에 대응한 포사격을 했다″고 관영 매체인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밝혔습니다.
북한 조선인민군 총참모부는 대변인 명의 발표에서 ″오늘 오전 8시 30분부터 15시 50분까지 사이에 남측 철원군 이평리 방향에서 방사포탄으로 추정되는 발사체 수십발이 동남방향으로 발사됐다″고 밝혔습니다.
총참모부는 ″인민군 전선부대들에 적성감시와 신속반격 태세를 철저히 갖출데 대해 긴급지시를 하달했고, 15시부터 16시까지 동,서부 전선 부대들에 130여발의 대응경고 목적의 해상 실탄 포사격을 진행하도록 했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조선인민군 총참모부는 적의 모든 도발적인 행동들을 압도적인 군사행동으로 대응할 것임을 다시 한 번 천명한다″며 ″적측은 육안 감시가 가능한 전선 근접 지대에서 긴장 격화를 야기시키는 군사행동을 당장 중단해야 할 것″이라고 위협했습니다.
그러면서 ″우리는 적측이 전선 일대에서 불필요한 긴장 격화의 불씨를 일으키지 말고 자중할 것을 엄중히 경고한다″고 덧붙였습니다.
북한의 포병 사격은 지난달 3일 강원 금강군 일대에서 동해상의 완충구역 안으로 80여 발을 쏜 이후 약 한 달 만입니다.
이번 포 사격을 두고 우리 군과 주한미군이 철원 일대에서 진행하는 다연장 로켓(MLRS) 등 사격 훈련에 반발한 무력시위 성격이 짙다는 관측이 나왔는데, 북한군의 발표는 이를 확인한 겁니다.
강원도 철원 일대에서는 오늘부터 사흘 간 포병 사격 훈련이 예정돼 있어 북한의 추가 도발 가능성도 예상되는 가운데, 군은 기존 계획된 훈련을 예정대로 진행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합참은 ″한미 간 긴밀한 공조 하에 관련 동향을 추적 감시하면서 만일의 상황에 대비해 대비태세를 강화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현재 북한군은 동계훈련을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