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김경철

봉화 산불 '3단계 격상'‥야간 진화 총력

입력 | 2022-04-05 22:28   수정 | 2022-04-05 2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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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식목일인 오늘, 경북 봉화군 봉화읍 화천리에서 산불이 발생했습니다.

강한 바람과 건조한 날씨 탓에 피해가 커지자 산림 당국은 대응 3단계를 발령했고요.

진화 작업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어두워지면서 헬기는 철수했지만 현재진화 인력 620여 명은 계속해서 야간 진화 작업을 벌이고 있습니다.

현장에 나가있는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김경철 기자, 현 상황은 어떤가요?

◀ 기자 ▶

네, 지금 경북 봉화군 도촌초등학교에 설치된 산불현장지휘본부 나와 있습니다.

현재 산불 3단계가 발령되어 있는데요, 현재는 바람이 조금 잦아들었지만, 자정쯤 바람이 다시 초속 10m 안팎으로 강해질 걸로 예보돼 있어, 현장에는 여전히 긴장감이 감돌고 있습니다.

최초 발화 지점과 인접한 해저리에는 대규모 축사가 있는데, 화마가 이곳과 불과 400m 떨어진 곳까지 다가왔습니다.

산림당국은 산불진화인력을 해저리에 집중 투입해 방어선을 구축하는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 앵커 ▶

계속해서 상황을 전해주시기 바랍니다.

◀ 기자 ▶

오늘 산불은 낮 1시 반 쯤 봉화군 화천리 민가에서 시작됐습니다.

당시 봉화에는 초속 5~6미터의 강한 바람이 불고 있었는데, 불은 강풍을 타고 인근 야산으로 번졌고 동쪽 방향으로 빠르게 확산했습니다.

산림당국은 헬기 27대, 산불진화대원 400여 명을 투입해 진화작업을 벌였지만 주불을 잡는데는 실패했습니다.

인근 주민들에게는 긴급 대피령이 내려졌고, 화천리 주민 20명이 마을회관으로 대피하기도 했습니다.

지금은 대피한 주민들이 모두 집으로 돌아갔는데요,

당시 주민들의 얘기 들어보겠습니다.

[화천리 주민]
″불길이 저 뒤로 넘어가서 지금 이리로 타고, 저리로 타고, 해저(리) 하고 물야(면) 수식(리) 뒤쪽으로 갔잖아요.″

[화천리 주민]
″주위로 산이 다 탔는데 다행히 집은 괜찮아서 천만다행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 앵커 ▶

다른 재산피해는 없는지, 산림 피해는 얼마나 되는지도 알려주시죠.

◀ 기자 ▶

지금까지 다행히 인명 피해는 없었고 빈 주택 1채와 창고 2동이 불 탔습니다.

산림도 105 헥타르가 소실됐습니다.

지금까지 진화율은 70% 인데요,

산림당국은 저녁 7시를 기해 산불 대응 3단계를 발령했습니다.

밤 사이에 주불은 잡을 계획이지만 현장에서는 순간 풍속 초속 9미터를 넘나드는 돌풍도 불고 있어, 진화에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해가 저물면서 27대의 헬기는 모두 철수했고, 지금은 소방장비 70대와 산불진화인력 620여명이 투입돼 야간진화작업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산림당국은 민가에서 버린 화목보일러의 재 때문에 불이 시작된 것으로 보고 있는데, 진화 작업이 끝나는 대로 정확한 화재 원인을 파악할 예정입니다.

지금까지 경북 봉화 산불 현장에서 MBC뉴스 김경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