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김정우
공중화장실의 에어컨을 훔쳐 조사를 받던 공무원이 버스 기사와 경찰관을 때린 혐의로 구속될 뻔 했던 사실이 뒤늦게 드러났습니다.
서울 강서경찰서는 지난 11일 오전 11시쯤, 마스크 착용을 요구하는 버스 기사와 실랑이를 벌이다 기사의 얼굴을 때리고,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관까지 폭행한 혐의로 강원도 속초시청 공무원을 붙잡았습니다.
경찰은 다음날 해당 공무원에 대해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운전자 폭행 혐의와 공무집행방해죄를 적용해 구속영장을 신청했지만 법원은 증거인멸이나 도주 우려가 없다며 영장을 기각했습니다.
이 공무원은 지난달 30일, 강원도 고성군 죽왕면 인근의 공중화장실에서 동료 시청 공무원과 함께 에어컨과 실외기를 훔친 사실이 드러나 물의를 일으킨 해당 공무원이었습니다.
근처 CCTV를 분석한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시청 공무용 차량을 이용해 범행을 저질렀습니다.
이 공무원은 당시 경찰 조사에서 홀몸노인을 위해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했지만 경찰 조사 결과 에어컨은 이 공무원의 처가에 설치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속초시는 두 사람의 직위를 해제한 상태이며, 강서경찰서와 고성경찰서는 두 사건을 모두 검찰에 넘길 예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