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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세영
[영상M] '악성 앱 탐지기' 설치했는데 보이스피싱 당할 뻔한 사연
입력 | 2022-08-03 14:43 수정 | 2022-08-03 1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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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색 상의를 입은 남성이 한 주차장으로 들어서고, 곧이어 하얀색 승용차도 들어옵니다.
건물 앞에 차를 댄 운전자가 초록색 상의를 입은 남성을 향해 다가가 이야기를 나눕니다.
곧이어 도착한 경찰차.
경찰관들이 내려 누군가를 찾는 듯 두리번거리더니, 어딘가를 향해 손가락으로 가리킵니다.
이어 다급하게 경찰차에 타고 누군가를 쫓듯 주차장을 빠져나갑니다.
전력질주를 하며 달려가고 있는 경찰관의 모습도 보입니다.
급히 쫓아가 봤더니 한 택시가 도로에 멈춰서 있습니다.
경찰관이 다가가자 택시기사와, 초록색 상의를 입은 승객이 차에서 내립니다.
앞서 주차장으로 걸어 들어갔던 남성인데, 알고 보니 보이스피싱 현금수거책이었습니다.
주차장 옆 건물에서 현금수거책을 만났던 40대 남성 A씨는 보이스피싱 피해자가 될 뻔했습니다.
지난 4월 5일 걸려온 전화가 발단이었습니다.
전화를 건 사람은 자신을 은행 팀장이라고 소개하면서, 대환대출을 받으라고 권유했습니다.
A씨가 권유에 응하자, 팀장은 두 가지 앱을 다운받으라며 링크를 보내줬습니다.
증권사 앱과 ′시티즌 코난′이라는 앱이었습니다.
앱을 깐 직후, 다른 은행 직원이 A씨에게 전화를 걸어와 대환대출을 받아 부정금융거래에 등록되었으니 기존 대출금을 상환하라고 통보했습니다.
A씨는 혹시 몰라 금융감독원에도 전화를 해봤는데, 부정금융거래가 맞다는 답을 받았습니다.
그런데 A씨가 다운받은 앱, 보이스피싱 악성 앱 탐지기인 ′시티즌 코난′ 앱을 사칭한 프로그램이었습니다.
이런 악성 앱을 깔면, 조직원들이 피해자의 휴대전화를 원격으로 조정할 수 있어 금감원 등에 전화해도 보이스피싱 조직원에게 연결이 되는 겁니다.
즉, A씨가 앱을 깔자마자 전화를 해온 다른 은행 직원도, 금감원에 전화를 했을 때 부정금융거래가 맞다고 답한 사람도 모두 보이스피싱 조직원이었습니다.
의심이 든 A씨는 공식 앱 스토어에서′코난′ 앱을 검색 후 설치해 실제로 악성 앱 탐지를 실행해봤는데, 은행 팀장의 권유로 휴대전화에 설치된 앱이 모두 스미싱 앱인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그래서 악성 앱을 모두 삭제했더니, 또 은행 직원이라는 사람한테 전화가 왔습니다.
앱을 왜 지웠냐면서 다시 깔라는 겁니다.
″바로 전화가 오더라고요, 이거 지우셨냐고. 제 핸드폰이 다 통제가 되더라고요″
남성은 보이스피싱임을 알게 됐지만, 현금수거책을 검거하기 위해 현금을 들고 만나기로 한 장소에 나갔습니다.
초록색 상의를 입은 현금수거책을 발견하자마자 남성은 경찰에 신고했고, 경찰이 출동할 동안 ″가져온 돈이 부족해 동료에게 부탁해 돈을 가지고 오라고 했다″등의 말로 시간을 끌었습니다.
경찰이 현장에 도착한 것을 눈치챈 현금수거책은 본인이 타고 온 택시를 급히 타고 도주를 하려다 경찰에게 붙잡혔습니다.
경기 여주경찰서는 현장에서 검거된 50대 남성을 지난달 말 검찰에 불구속 송치하고, A씨를 ′피싱지킴이′로 선정하고 표창장을 수여했습니다.
(자료 제공: 경기남부경찰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