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김상훈

[영상M] 용인 성복천에 흐른 '사골국물'‥상류에 무슨 일이?

입력 | 2022-09-02 19:15   수정 | 2022-09-02 2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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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오전, 경기도 용인시 수지구에 흐르는 성복천의 모습입니다.

평소 같으면 투명한 물이 흐르던 천에 뿌연 물이 흘러갑니다.

성복천을 걷던 시민들이 깜짝 놀라 오늘 낮 MBC에 제보한 영상입니다.

제보자는 ″수질이 오염돼 성복천 하류까지 뿌옇고, 물고기들이 폐사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다른 시민이 제보한 영상도 마찬가지.

마치 ′사골국물′을 방불케 하는데, 물 속이 전혀 보이지 않습니다.

오늘 오전 11시, 주민들의 민원 신고를 받은 수지구청 공무원들이 천으로 나갔습니다.

성복천 인근 공사현장을 샅샅이 찾아헤맨 공무원들은 1시간 반 만에 오염수가 흘러나온 서수지 IC 인근 공사장을 찾았습니다.

해당 공사현장은 산을 깎아 주택 공사를 하는 곳이었는데, 굴착 과정에서 나온 흙탕물을 그대로 우수관으로 빼 성복천으로 흘려보내고 있었습니다.

원래는 돌이나 모래를 걸러내기 위한 연못인 침수지를 통해 하수처리를 해야 하지만 그렇게 하지 않은 겁니다.

이 과정에서 돌가루가 섞인 물이 그대로 흘러 성복천 아래에 돌가루가 깔렸고, 물고기가 집단 폐사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공사 현장에서 공무원이 굴착 행위자에게 시료 채취 확인서를 써달라고 했지만, 이를 거부한 행위자가 서류를 찢고 도망가 경찰이 출동하기도 했다고 수지구는 전했습니다.

용인 수지구는 성복천을 다시 정비하고, 해당 공사장에서 채취한 물을 보건환경연구원에 맡겼습니다.

오염도 결과가 나오면 수백만 원의 과태료 처분이 내려질 예정입니다.

영상제공: 시청자 이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