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정혜인

"다른 병원 가세요" 의사부족 시달리는 지방의료원들

입력 | 2022-10-09 11:02   수정 | 2022-10-09 11:03
전국 지방의료원의 의사 부족 문제가 심각한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김원이 의원이 보건복지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해 9월 기준 전국 지방자치단체가 운영하는 지방의료원 35곳 가운데 26곳이 의사 정원을 채우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지방의료원의 결원율은 지난 2018년 7.6%에서 올해 14.5%로 두 배 가까이 증가했으며, 광역자치단체별로는 전북이 결원율 26.1%로 가장 높았고, 전남, 충북, 대구, 경남이 그 뒤를 이었습니다.

전국 지방의료원 가운데 내과와 외과, 산부인과와소아청소년과 등 4개 필수진료과 의사가 모두 있는 곳은 23곳으로 65.7%에 불과해, 30% 넘는 지방의료원이 필수진료과 의사조차 충원하지 못했습니다.

전국 보건소 상황도 비슷했습니다.

보건복지위 강은미 의원이 공개한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전국 보건소와 보건지소의 의사 등 의무직 공무원 정원은 245명이었지만, 불과 53명만 임용돼, 충원율이 21.6%에 불과했습니다.

충남에는 보건소 16곳과 보건지소 151곳이 있지만 의사는 8명 뿐으로, 치과의사와 한의사는 아예 없으며, 전북의 경우 작년에 배정된 보건소와 보건지소 의료 인력 5명 중 2명만 정규직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