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김상훈

남욱 "일식집서 돈 받은 유동규, 다른 방 '형들'에 전달"

입력 | 2022-11-21 15:21   수정 | 2022-11-21 15:22
남욱 변호사가 석방 첫날 대장동 특혜 의혹 재판에 출석해, 유동규 전 본부장에게 현금을 전달한 당시 상황을 상세하게 증언했습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 22부 심리로 열린 대장동 특혜 의혹 재판에서, 증인으로 검찰 신문을 받게 된 남 변호사는, ″지난 2013년 4월, 한 일식집에서 유동규 당시 성남도시개발공사 본부장에게 9천만 원을 전달했고 유 전 본부장은 바로 다른 방에 가서 돈을 전하고 돌아왔다″고 진술했습니다.

남 변호사는 ″당시 정영학 회계사 사무실에서 돈을 준비하면서 출처가 드러나지 않게 은행 띠지를 제거하고 고무줄로 돈다발을 묶어 쇼핑백에 넣어 전달했다″고 밝혔습니다.

또, ″유 전 본부장이 본인이 쓸 돈이 아니라 높은 분들에게 드릴 돈이라고 얘기했으며, 유 전 본부장이 형제들, 형님들이라고 말한 것으로 미뤄, 정진상 실장과 김용 부원장으로 생각했다″고 덧붙였습니다.

검찰은 2013년 4월 유 전 본부장이 돈을 요구하는 통화 녹취록에 대해서도 물었는데, 남욱 변호사는 ″유 전 본부장이 ′내일 한개 반 되냐′고 물은 건 1억 5천만 원을 얘기하고, 자신이 ″0.7개 만들었다″ 답한 건 7천만 원을 준비했다″는 뜻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남 변호사는 ″2013년 4월부터 8월까지 대장동 사업 편의 대가로 3억 5천만 원 이상을 유 전 본부장에게 전달했으며, 유 전 본부장 본인이 쓴다고 한 건 2천만 원으로, 나머지는 소위 형들한테 전한다고 했다″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