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권희진
중국이 달 탐사에 박차를 가하는 가운데 중국 과학자들이 달과 같은 환경을 갖춘 연구시설인 ′인공 달′을 만들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가 보도했습니다.
중국광업기술대학 연구진이 장쑤성 쉬저우에 만든 이 시설은 중력이 지구의 6분의 1이고, 대기가 없으며 기온이 극단적으로 변화하는 달의 환경을 재현해냈습니다.
′인공 달′은 달에 있는 것처럼 가벼운 암석과 먼지로 구성됐고 자기장으로 지구의 6분의 1의 중력을 유지합니다.
인공 달 프로젝트를 지휘한 과학자 리루이린은 인공 달은 달 기지 건설을 비롯해 향후 중국의 달 탐사 임무에서 핵심 역할을 수행할 것이라고 소개했습니다.
리루이린은 ″암석과 먼지가 지구와는 완전히 다른 방식으로 움직이는 달의 극단적인 환경을 재현한 시설에서 3D프린팅 같은 기술을 활용해 달 표면에 건물을 지을 수 있는지 등을 실험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이 인공 달에서 진행되는 일부 실험은 달 표면 아래 있는 물을 어디서 찾을 수 있는지 등 핵심 단서들을 제공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미중 간의 우주 탐사 경쟁 속에서 중국은 세계 최초로 달 전면과 뒷면에 모두 착륙하는 등 달 탐사에서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중국의 달 무인 탐사선 ′창어 3호′는 2013년 달 앞면에 착륙했고, 이어 창어 4호는 2019년 1월 지구에서 보이지 않는 달의 뒷면에 인류 최초로 착륙했습니다.
창어 5호는 2020년 12월 달에 갔다가 2㎏에 달하는 달의 흙과 암석 표본을 갖고 지구로 귀환했는데 이때 달에 남겨둔 달 착륙선 위투 2호는 달 토양 분석 등의 임무를 수행하고 있습니다.
우옌화 중국국가항천국 부국장은 지난달 27일 중국중앙TV와의 인터뷰에서 예정보다 8년 빠른 2027년쯤 달 연구 기지를 세울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중국 당국은 또 향후 10년 안에 달 남극 탐사와 국제달연구기지 건설 등의 내용을 담은 4단계 달 탐사 프로젝트를 지난 4일 승인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중국의 무인 탐사선이 달 표면 흙과 암석에 물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입증할 첫 ′현장 증거′를 찾아냈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습니다.
중국과학원 산하 지질·지구물리학연구소는 지난 7일 과학 저널 ′사이언스 어드밴시스(Science Advances)에 실은 논문에서 창어 5호의 착륙선 위투 2호가 보낸 달 표면 흙과 암석의 샘플을 분석한 결과, 물과 관련된 징후를 감지했다고 밝혔습니다.
세계 과학계는 2007년 메마른 곳으로 여겨지던 달에 물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원거리 관측을 통해 밝혀냈지만, 현장 조사를 통해 물의 존재를 입증하는 결과가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