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서유정
터키의 연간 소비자물가가 50% 가까이 오르며 20여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습니다.
터키 공식 통계 조사기관인 ′투르크스탯′은 현지시간 3일, 지난달 물가가 2021년 1월과 비교해 48.69%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고 밝혔습니다.
이는 2002년 4월 이후 최대치로 국민 생활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식료품비는 연간 55.6%, 교통비는 68.9% 급등했습니다.
지난해 12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전년 대비 36.1%로 이 역시 2002년 9월 이후 최대치를 나타냈습니다.
만성적인 고물가에 시달려 오던 터키는 올해 1월 최저임금을 50% 인상하고 가스와 전기, 도로, 통행료, 버스 요금 등을 줄줄이 올리면서 물가 상승 압력이 더해졌습니다.
여기에 터키 중앙은행이 지난해 9월부터 기준금리를 19%에서 14%로 내린 것도 물가 상승을 부추겼습니다.
앞서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은 지난달 29일, 투르크스탯 수장을 경질했는데 이를 두고 터키 국내외 언론은 19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한 물가 상승률과 무관하지 않을 거란 해석을 내놨습니다.
로이터 통신은 ″에르도안 대통령이 사석에서 통계청이 발표하는 자료를 비판한 것으로 알려졌다″며 ″그는 통계청의 자료가 터키 경제난의 상황을 과장한다고 느낀다고 한다″고 전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