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22-03-03 04:31 수정 | 2022-03-03 04:44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2차 회담이 현지시간으로 2일 밤 열릴 예정이었으나, 우크라이나 대표단의 회담장 도착이 늦어지면서 3일로 연기됐습니다.
타스 통신에 따르면 러시아 대표단장인 블라디미르 메딘스키 대통령 보좌관은 현지시간으로 2일 저녁 벨라루스의 회담장에서 기자들과 만나 ″우크라이나 대표단이 키이우를 출발해 회담장으로 오고 있으며, 내일 아침에야 도착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러시아 대표단의 구성은 1차 회담과 같으며, 휴전과 안전 대피 통로 문제가 논의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2차 회담 장소는 폴란드와 접경한 벨라루스 서남부 브레스트주의 ′벨라베슈 숲′으로 정해졌습니다.
이곳은 옛 소련 지도부의 별장이 있던 곳으로, 지난 1991년 12월 8일 보리스 옐친 러시아 공화국 대통령, 레오니트 크라프축 우크라이나 공화국 대통령, 스타니슬라프 슈슈케비치 벨라루스 공화국 최고회의의장 등 3개 소련 구성 공화국 정상이 모여 소련을 해체하고 `독립국가 연합`을 창설하는 협정을 맺은 곳이기도 합니다.
1차 회담 당시 양측은 5시간 동안 협상을 이어갔지만, 이렇다 할 결과를 내놓지는 못했습니다.
다만, 양측은 일부 합의가 가능한 의제를 확인하고 다음 회담에서 이를 구체적으로 논의하기로 했습니다.
올렉시 아레스토비치 우크라이나 대통령실장 고문은 우크라이나 대표단이 러시아 측에 즉각적인 적대행위의 중지와 돈바스·크림반도를 포함한 자국 영토에서 러시아군의 철군을 요구했다고 전했습니다.
반면, 러시아 측은 돈바스 지역의 친러 반군이 세운 도네츠크공화국과 루한스크공화국의 독립을 인정하고 우크라이나의 동맹 비가입을 명문화할 것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한편 1차 회담은 우크라이나 북부 국경 인근의 벨라루스 고멜 주에서 열렸지만, 우크라이나 대표단은 러시아 측의 공격을 우려해 바로 벨라루스로 향하지 않고 폴란드를 거쳐 회담장에 도착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