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박소희

러시아 부호들, 해외 부동산 사재기 나서

입력 | 2022-03-29 14:54   수정 | 2022-03-29 14:55
러시아 부호들이 우크라이나 침공에 따른 국제사회의 강력한 제재를 회피하기 위해 터키나 아랍에미리트 등의 부동산 매입에 나서고 있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습니다.

로이터는 전쟁이 시작된 이후 터키 이스탄불과 두바이 등지의 부동산 업체에 러시아인들의 구매 문의가 크게 늘었다면서 이같이 전했습니다.

터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달 러시아인이 매입한 현지 주택은 509채로 지난해 전체 매입 건수의 두 배에 달했습니다.

터키 부동산 업계 관계자들은 러시아에 대한 서방의 제재가 본격화된 이달에는 더 많은 러시아인이 터키 부동산을 매입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지난 수년간 러시아인들이 터키 부동산을 꾸준히 사들였지만, 몇 주 전부터는 매입이 폭증세를 보이고 있다는 것입니다.

이스탄불 소재 부동산 업체인 골든 사인의 공동 창업자인 굴 굴은 러시아인들이 매일 7∼8채 정도를 사들이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그는 러시아인들이 터키에 은행 계좌를 열고 현금으로 부동산을 매입하거나, 금을 갖고 오는 경우도 있다고 소개했습니다.

또 터키 부동산을 사들이는 러시아인들은 터키로 재산을 옮겨 놓으려는 부자들로 한 번에 3채에서 5채씩 사들이기도 한다고 전했습니다.

그러나 이들이 러시아의 신흥재벌인 올리가르히들은 아니라고 덧붙였습니다.

두바이 소재 부동산 업체인 모던 리빙의 티아고 칼다스 최고경영자도 러시아인들의 매입 문의가 최근 10배나 폭증했다고 밝혔습니다.

칼다스는 현재 대부분의 거래가 가상화폐를 통해 이뤄지고 있다면서 러시아 부호들은 전쟁이 일어나기 전에 이미 재산을 러시아 밖으로 옮겨 놓고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