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조희형

[World Now_영상] 상하이 수산시장 활어도 PCR 검사‥중국 '칭링' 언제까지?

입력 | 2022-03-29 16:32   수정 | 2022-03-29 1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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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 style=″font-family:none;″>상하이 수산시장 활어도 PCR 검사‥텅 빈 대도시</b>

상하이의 한 수산시장. 중국인의 밥상에 자주 오르는 화련어가 입을 크게 벌리고 있고, 하얀 장갑을 낀 의료진이 화련어의 입 안으로 PCR 검사용 면봉을 집어 넣습니다. 면봉을 마구마구 휘젓는데 주변에선 웃음이 터집니다. 어제(28일)부터 도시를 두 부분으로 나눠 순환 봉쇄에 들어간 상하이의 모습입니다. 상하이는 도시를 가로지르는 황푸강을 기준으로 동쪽인 푸동 지역을 어제부터 나흘간 봉쇄하고, 서쪽인 푸시 지역을 그 다음 나흘간 봉쇄할 계획입니다. 봉쇄 지역에서는 PCR 전수 검사가 이뤄집니다. 상하이의 인구가 2천500만에 이르는데, 수산시장 활어까지 하면 조사 규모는 이보다 더 커질 것 같습니다.
중국의 경제수도라고 불리는 상하이의 도로는 텅텅 비었습니다. 대도시가 맞나 싶을 정도로 지나다니는 사람이 적고, 통제된 도로에는 방역복을 입은 방역 관계자들이 배치됐습니다.
현재 봉쇄가 이뤄진 건 상하이 뿐만 아닙니다. 중국의 북부지역에 있는 지린성을 비롯해 수많은 도시, 구, 아파트가 봉쇄 상태입니다. 늘 차가 막히는 베이징 시내가 비교적 한산한 건 봉쇄 때문이라는 해석도 나옵니다.

<b style=″font-family:none;″>코로나 환자 0명 도전 중국의 ′칭링(淸零)′‥오미크론에 위협</b>

중국은 엄격한 제로 코로나 정책을 시행하고 있습니다. 확진자가 나오면 곧바로 봉쇄하고 전수 검사를 벌이는 이른바 ′칭링(淸零)′ 정책입니다. ′칭링′ 정책은 앞서 베이징 동계올림픽까지 효과를 보는 듯 했습니다. 동계 올림픽 기간에 확진자가 늘지 않은 것을 두고 중국 당국은 대대적 성과로 홍보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본토에서 오미크론이 등장하자 상황이 달라졌습니다.

중국 보건당국인 국가위생건강위원회에 따르면 중국 본토의 어제 코로나19 확진자는 무증상 감염자를 포함해 6천886명입니다. 올해 최고 기록이고 이틀째 6천명대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이중 상하이는 4천477명으로 전체 확진자의 65%를 차지했습니다. 상하이가 봉쇄된 이유입니다. 물론 인구 14억 중국 인구를 고려하면 수천명대 규모의 감염자가 그다지 크게 느껴지지 않습니다. 한국의 어제 하루 확진자가 34만7천554명을 기록한 것을 고려하면 더더욱 그렇습니다.
<b style=″font-family:none;″>전문가들 ″′칭링′ 소비에 큰 타격″‥그런데도 고집하는 이유?</b>

하지만 많은 언론들은 중국의 ′칭링′ 정책이 위기를 맞고 있다고 말합니다. 잦은 봉쇄로 중국 국민들의 불만이 누적되고 있고, 경제에도 큰 영향을 주기 때문입니다. 최근에는 선전 봉쇄로 인근에 있는 도시에선 봉쇄에 반대하는 집회가 벌어지기도 했습니다. SNS에 올라온 집회 영상에는 ″출근해서 먹고 살아야 한다″는 주민들의 요구가 담겨 있었습니다. 블룸버그는 ″전문가들은 상하이의 산업 부분이 대체로 혼란을 극복할 수 있을 것으로 보지만 봉쇄는 소비 지출에 기대는 사업에 큰 타격을 줄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칭링′을 고수할 수밖에 없는 이유는 몇 가지로 제시됩니다. 올가을 공산당의 제20차 당대회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3연임이 공식화될 예정입니다. 중국은 그때까지 국내 상황을 안정적으로 관리할 필요가 있습니다. 코로나19 환자가 많아지면, 코로나 발생 진원지 이미지에서 탈피하고 싶어하는 중국으로선 난처합니다. 현실적인 이유도 있습니다. 글로벌 통계사이트인 OWID에 따르면 중국의 예방접종률은 88%입니다.

하지만 BBC에 따르면 니콜라스 토마스 홍콩 대학 교수는 ″시노벡과 시노팜 모두 오미크론과 델타 변이에 대해 강력한 예방 효과를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중국의 백신의 효과를 담보할 수 없는 상황에서 제로 코로나를 포기하긴 어렵습니다. 지난해 11월, 중국의 질병예방통제센터(CDC)에 발표된 논문은 ″중국이 서방과 같은 개방 정책을 수용한다면 하루의 신규 확진자 수는 수십만 건까지 증가할 가능성이 있다″며 ″이는 중국 의료시스템에 엄청난 충격과 함께 전국적인 재난을 초래할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앞서 이달 초 열린 중국의 정기 국회 격인 양회에서 중국 정부는 올해 GDP 경제성장률 목표치를 5.5%로 제시했습니다. 시장 예측치보다 높게 잡은 상황에서 중국의 ′칭링′ 정책은 경제에 타격을 줘 정부에도 부담이 될 수 있습니다. 중국 관영매체 글로벌타임스는 오늘 중국 정부가 지린과 상하이 등 다양한 도시들을 통해 오미크론 대응에 대한 경험을 축적하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지린은 전면 봉쇄를 택했고, 상하이는 단계적 봉쇄를 택했다는 겁니다. 넓은 땅을 갖고 있는 만큼 다양한 정책을 실험할 수 있는 중국, 어떤 정책이 코로나 대응에 가장 효과적인지 계속 지켜보겠습니다.

<b style=″font-family:none;″>[관련 MBC 기사 ▶ 야채 놓고 ′주먹 다짐′‥상하이 봉쇄에 주민 거센 반발]</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