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서 우크라이나 언론매체 디펜스 익스프레스는 27일 익명의 우크라이나군 소식통을 인용해 게라시모프 총참모장이 이미 현지에 도착해 ′작전 및 전술 차원′에서 공세를 지휘할 예정이라고 보도했습니다.
이 매체는 러시아군이 이달 초 우크라이나 전쟁의 총사령탑으로 임명된 알렉산드르 드보르니코프 남부 군관구 사령관 아래에서 명령 체계를 일원화한다는 계획에 실패한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ISW는 보도 내용이 사실인지는 확인하지 못했지만, 만약 사실이라면 러시아가 이지움 공세를 얼마나 중시하는지 보여주는 동시에 러시아군의 통상적 지휘계통이 와해했다는 점을 시사하는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strong style=″font-weight:bold; font-family:initial;″>″돈바스에서 치열한 교전 벌어지는 중″</strong>
우크라이나 군 당국은 돈바스 전선에서 치열한 교전이 벌어지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우크라이나군 지휘부는 이날 ″적들이 공격의 속도를 높이고 있다. 러시아 점령군이 거의 모든 방향에서 극심한 사격을 가하고 있다″고 상황을 전했습니다.
우크라이나 당국자들은 러시아군은 이지움과 하르키우를 잇는 고속도로상의 전략적 요충지인 슬로보잔스케와 도네츠 지역 근처에 공격역량을 집중하고 있다면서, 이 과정에서 민간인 사상자도 속출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러시아군은 우크라이나 북부에서 패퇴했지만, 친러 분리주의 반군 장악 지역인 동부 돈바스 지역에서 군을 재편성, 전력을 상당히 회복했고 우크라이나 남부 지역 상당 부분도 여전히 점령하고 있습니다.
돈바스와 2014년 강제 병합한 우크라이나 크림반도를 잇는 전략 요충지인 항구도시 마리우폴에서도 아조우스탈 제철소 지하에서 배수진을 친 채 농성하는 우크라이나군 일부를 제외하면 전 지역을 점령한 상황입니다.
러시아가 점령을 선언한 우크라이나 남부 항구도시 마리우폴에는 아직 우크라이나군이 남아 최후의 항전을 벌이고 있다. 아조우스탈 제철소가 이들이 배수진을 친 마지막 저항 거점입니다.
<strong style=″font-weight:bold; font-family:initial;″>마리오폴 최후의 저항지 아조우스탈 ″수천 명 행방불명″</strong>
아조우스탈 제철소를 운영하는 우크라이나 최대 철강사 메틴베스트홀딩의 최고경영자 유리 리젠코우는 제철소 직원 최소 150명 이상이 사망했으며, 수천 명이 행방불명 상태라고 현지시간 28일 CNN 방송에 밝혔습니다.
그는 ″우리가 아는 것은 제철소 직원 1만 1천 명 중 약 4천500명만 마리우폴에서 빠져나와 소재가 확인됐다는 것″이라며 괴로워했습니다.
마리우폴은 2014년 러시아에 병합된 크림반도와 돈바스를 연결하는 요충지로 현재 약 10만 명의 시민들이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습니다.
아조우스탈 제철소에도 우크라이나군 외에 민간인 수백 명이 갇혀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리젠코우 CEO는 ″마리우폴은 거의 두 달간 그야말로 포위된 상태″라며 ″러시아군은 물과 식량을 공급하는 것도 허용하지 않았고 민간인들을 마리우폴 밖으로 대피시키는 것마저 막았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그는 ″그들은 사람들을 자신의 자동차에서 내리게 하거나 심지어 지뢰밭을 걸어가게도 한다″며 ″그곳에서는 인도주의적 재앙이 벌어지고 있다″고 했습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21일 마리우폴을 장악했다고 밝히며 ″파리 한 마리도 통과하지 못하도록 제철소를 봉쇄하라″고 지시했습니다.
미가공 강철 생산량이 400만t에 달하는 유럽 최대 규모의 제철소는 이제 세계의 이목이 쏠린 전쟁의 상징적인 장소가 됐습니다.
리젠코우 CEO는 러시아가 끝까지 아우조스탈 제철소를 공격하는 것에 대해 ″푸틴 대통령이 제철소를 원한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제철소는 러시아의 마리우폴 점령 의지를 드러내는 상징″이라며 ″그들은 마리우폴이 이토록 저항하리라고는 예상하지 못했다″고 덧붙였습니다.
우크라이나는 아조우스탈 제철소에 있는 민간인과 부상병 등을 마리우폴 바깥으로 대피시키기 위한 휴전을 요구했지만, 러시아는 받아들이지 않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