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정동훈
아프가니스탄 카불 서부의 한 모스크에서 현지시간 29일 자살폭탄 테러로 보이는 강력한 폭발이 발생해 50명 이상이 숨졌다고 사원 측이 밝습니다.
폭발은 오후 2시쯤 금요 예비 행사를 위해 이슬람 신자들이 모여 있던 카불 서부의 칼리파 사히브 모스크에서 일어났습니다.
보건 관계자는 이 폭발로 사망자 66명과 부상자 78명이 시내 병원으로 이송됐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나 내무부 부대변인은 공식 집계된 사망자는 10명이라고 밝히는 등 정확한 사상자 집계는 이뤄지지 않고 있습니다.
모스크 대표인 사예드 파질 아그하는 자살 테러범이 예배 행사에 참여했다가 폭탄을 터뜨린 것으로 보인다며 ″폭발로 검은 연기와 파편이 사방으로 흩어졌고 곳곳에 숨진 사람들이 쓰러져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이번 폭발은 이슬람 금식성월인 라마단 기간에 아프가니스탄에서 예배 장소와 민간 시설에 대한 공격이 잇따르는 가운데 발생했습니다.
자히훌라 무자히드 집권 탈레반 대변인은 이번 폭발을 규탄하는 성명을 발표하고 가해자를 찾아 처벌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러나 폭발이 누구의 소행인지는 즉각 밝혀지지 않고 있습니다.
유엔 아프가니스탄 대표부는 이번 공격은 최근 수주 간 증가해온 소수자에 대한 공격의 일환이라고 비난하며 공격 당시 최소 2명의 유엔 직원과 가족이 모스크에 있었다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