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신정연

[World Now] 北, 코로나 감염 처음 공개‥속내는?

입력 | 2022-05-13 10:27   수정 | 2022-05-13 10:50
<b style=″font-family:none;″><″하루에 1만 8천여 명″‥코로나 감염 처음 공개한 북한></b>

코로나19 ′청정 국가′를 자임했던 북한이 처음으로 확진자 발생 사실을 공개했습니다.

북한은 5월 12일 하루에만 1만 8천여 명의 발열자가 새로 확인됐는데, 현재까지 격리자가 18만 명을 넘었고 사망자도 6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습니다.

사실 여부를 떠나 북한이 현시점에 감염 사실을 대외 공개한 것은 여러 측면에서 시사하는 바가 작지 않습니다.

우선 북한이 먼저 확진 사실을 공개했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는데요.

대내적으로 방역의 고삐를 죄겠다는 의지일 수 있지만, 한편으론 대외적으로도 공표해 그 속에 담긴 뜻을 국제사회가 읽어주길 바라는 측면도 없지 않아 보입니다.

국제사회에 직접적인 지원요청은 없었지만 백신 지원 등에 대한 도움을 바라는 대미 메시지일 수 있다는 분석이 제기됩니다.

북한은 올해 들어 대륙간탄도미사일을 비롯해 16차례나 미사일을 발사하며 무력시위를 벌여왔고 조만간 추가 핵실험 가능성도 거론됩니다.

<b style=″font-family:none;″><슬그머니 지원 요청?‥북미대화 돌파구 되나></b>

이런 상황에서 북한이 슬그머니 미사일 발사나 핵실험을 접고 코로나 백신을 비롯해 방역 지원을 요청하며 대화의 문을 두드릴 가능성이 있습니다.

더욱이 북한은 그동안 핵실험이나 ICBM 시험발사와 같은 ′대형 도발′ 다음엔 좀 더 유리한 입지에서 미국과 대화에 나서 왔던 전력이 있습니다.
미국은 그동안 북한의 잇따른 도발에 대해 강력하게 규탄하면서도 전제조건 없는 대화를 강조하며 대화의 장으로 나올 것을 북한에 촉구해왔습니다.

그런 점에서 북한이 코로나19 방역을 고리로 삼아 대화를 타진하면 미국의 바이든 행정부도 이를 계기로 북한과의 외교 접점 찾기에 나설 가능성이 충분합니다.

물론 비핵화 문제는 보건과는 또 다른 별개의 사안이긴 하지만 이를 계기로 북미가 마주 앉아 대화하는 선순환이 이뤄질 수 있습니다.

실제로 문재인 정부 당시 한미는 북한이 대화의 손짓에 꿈쩍하지 않자 방역과 식수, 위생 등 인도주의적 분야를 고리로 대화의 문을 여는 접근법을 모색했었습니다.

북한이 미국산 코로나19 백신에 우호적인 것으로 알려진 점도 눈여겨볼 만합니다.

북한은 앞서 국제백신공동구매 프로젝트인 코백스가 배정한 297만 회분의 중국산 시노백 백신을 거부했고, 아스트라제네카 외의 백신 제공 가능성을 타진한 적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화이자와 모더나 같은 신뢰도가 높은 미국산을 원한다는 의미로 받아들일 수 있는 대목입니다.
<b style=″font-family:none;″><미국 ″현재 백신지원 계획 없지만 인도적 지원 노력″></b>

물론 미국도 아직은 신중한 모습입니다.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은 현지시간 12일 브리핑에서 대북 백신 지원 의향 여부에 대한 질문에 ″북한은 코백스의 백신 기부를 반복해서 거부했다″며 ″미국은 현재 북한과 백신을 공유할 계획이 없다″고 말했습니다.

다만 사키 대변인은 ″우린 취약한 북한 주민들에게 인도적 지원을 제공하기 위한 국제적 노력을 계속 지지한다″고 밝혔습니다.

지금 당장은 미국 백신을 제공할 계획이 없지만, 북한의 요청이 있으면 긍정적으로 고려할 수 있다는 뜻으로 읽힙니다.

또 ′인도적 지원′을 강조한 점을 보면 북한의 명시적인 지원 요청이 없더라도 국제사회를 통해 북한에 백신을 지원할 의향이 있음을 내비친 것으로도 볼 수 있습니다.
<b style=″font-family:none;″><미사일도발·핵실험‥北 행보 따라 대응 나설 듯></b>

다만 북한이 코로나 감염 사실을 공개한 직후 단거리 탄도미사일 시험 발사를 했다는 측면에서 북한의 의도를 더 분석해봐야 한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또 만약 북한이 직접적이고 더 적극적으로 코로나19 백신 지원을 요청하더라도 ICBM 발사나 추가 핵실험과 같은 도발 행위를 지속하면 대북 방역 지원에 대한 여론의 반발이 있을 수 있습니다.

결국 북한이 도발행위를 중단하고 코로나 감염이란 비상사태를 명분 삼아 미국에 손을 내밀 것인지가 북미 간 대화의 돌파구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