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박소희

[World Now] 집에 놀러온 아이 밥을 줘야 할까? 지구촌 와글와글

입력 | 2022-06-02 18:00   수정 | 2022-06-02 18:00
<b style=″font-family:none;″>스웨덴, 예고없이 찾아온 손님에게는 밥을 주지 않는다?</b>
집에 예고 없이 찾아온 손님에게 굳이 식사를 대접하지 않는 스웨덴의 문화를 두고 지구촌 온라인 공간이 시끌벅적합니다.

현지시간 1일 호주 매체 `더 컨버세이션` 등에 따르면 지난달 말 미국의 한 온라인 커뮤니티 사이트에서 문화적 차이에 대한 경험을 공유한 이용자의 발언이 `국제적 논란`의 단초가 됐습니다.

이 네티즌은 ″스웨덴 친구 방에서 놀고 있었는데, 친구 어머니가 밥 먹으라고 불렀다. 친구는 나더러 기다리라고 하고는 (자기 가족과) 밥을 먹으러 갔다″고 썼습니다.

<b style=″font-family:none;″>″너무 매정해″ ′스웨덴 게이트로 비화 </b>
이 발언은 즉시 화제가 됐다. 전 세계 네티즌이 해시태그 `#스웨덴게이트`를 달고 비슷한 경험을 공유했습니다.

집단주의 문화가 강한 아시아권, 손님 접대에 신경을 많이 쓰는 중동권, 일부 서방 국가들의 이용자들은 스웨덴의 이런 문화를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을 쏟아냈습니다.

아무리 문화가 상대적이지만 집에 놀러 온 아이에게 식사를 대접하지 않는 것은 너무 매정한 것 아니냐는 비판도 이어졌습니다.

스웨덴 사람들은 이런 자국 문화를 아무렇지 않게 인정합니다.

실제로 스웨덴에선 예정된 집들이가 아닌 경우 굳이 손님에게 밥을 대접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b style=″font-family:none;″>스웨덴 ″그게 왜 문제인지 모르겠다″</b>
한 스웨덴인은 영국 인디펜던트지에 기고한 칼럼에서 소셜미디어에서 벌어지는 논란에 대해 ″사실이다. 오히려 그게 왜 문제인지 모르겠다″고 쓰기도 했습니다.

주한 스웨덴대사관도 소셜미디어에 글을 올려 ″스웨덴 사람이 손님 접대에 각박하다는 소문이 있다″며 ″스웨덴 사람들과 피카(커피 브레이크 타임)를 나눈 경험이 없어 나온 말인 것 같다″고 해명에 나섰습니다.

그러나 이 글은 커피는 풍족하게 나눠도 아이에게 밥 주는 문화는 없다는 점을 인정한 것처럼 받아들여지면서 오히려 국내에서 논란을 키우는 역할을 했습니다.
<b style=″font-family:none;″>밥을 주지 않는 것은 일종의 배려?</b>
스웨덴 사람들은 이런 문화가 상대 가족에 대한 일종의 배려라고 주장합니다.

상대방 아이의 가족이 이미 식사 준비를 했을 수도 있는데, 아이가 친구 집에서 식사하면 준비한 음식을 버리게 될 수 있다는 논리입니다.

이런 논리에는 스웨덴에서 일반적으로 가족끼리 식사를 같이한다는 통념이 기본으로 깔려있습니다.

또 일반적으로 사회적인 모임에서 예고된 일정을 선호하는 스웨덴인 성향이 식사 문화에도 영향을 미쳤다는 시각이 있습니다.

스웨덴 가정은 한 주 동안의 식사 계획을 짜놓아 낭비되지 않을 만큼만 재료를 구비해놓는데, 통상 정해진 사람 수만큼 끼니를 준비하는 관례가 있다는 것입니다.

<b style=″font-family:none;″>′식사를 함께한다′는 의미에 대한 국가별 인정해야</b>
결국 이 논쟁은 `같이 식사한다`는 행동을 각 문화권이 어떻게 받아들이는지에 대한 차이에서 비롯된 것으로 풀이됩니다.

음식을 공유하는 것은 일종의 친밀감이라는 인식이 강하게 자리 잡은 문화권에서는 상대적으로 그 인식이 덜한 국가를 `오해`하는 셈입니다.

다만 각국 식문화에 감춰진 의미를 섣불리 판단하거나 문화차이 때문에 전체 스웨덴 국민에 부정적인 프레임을 씌우는 행태는 자중해야 한다는 우려 섞인 반응도 적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