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곽승규
미얀마 군사정부가 반군부 정치인과 활동가에 대해 사형을 집행하겠다고 밝힌 가운데 유엔 등 국제사회가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습니다.
미얀마 현지매체인 이라와디에 따르면 미얀마 군정은 민주주의민족동맹(NLD) 소속 표 제야 또 전 의원과 시민 활동가안 초 민 유 등 4명에 대한 사형 집행을 승인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표 제야 또 전 의원과 시민 활동가인 초 민 유는 각각 지난해 11월과 10월에 반테러위반 혐의로 체포된 뒤 올해 1월 사형이 선고됐습니다.
이중 `지미`라는 별칭을 지닌 초 민 유는 지난 1988년 민 코 나잉과 함께 반독재 민주화 시위를 이끈 이른바 `88세대` 핵심 인물로 지난해 2월 쿠데타 이후 반군부 활동을 주도해온 인물입니다.
미얀마 군정은 군정에 정보를 제공했다는 이유로 한 여성을 살해한 남성 두 명에 대해서도 사형 집행을 승인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아직 사형 집행 날짜는 확정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미얀마 군부는 지난해 2월 쿠데타를 일으켜 권력을 장악한 뒤 이에 반발해 저항운동을 벌여온 활동가들과 정치인들을 대거 체포해 기소했습니다.
이중 113명에게 반테러법 위반 혐의 등을 적용해 사형을 선고했으나 아직까지 집행을 하진 않았습니다.
이런 가운데 유엔 등 국제사회는 사형 집행을 승인한 미얀마 군정을 강하게 비난하고 나섰습니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군정이 개인의 생명과 자유 및 안전에 대한 권리를 침해했다″고 지적하면서 이들에 대한 조속한 석방을 요청했다고 스테판 두자릭 유엔 대변인이 밝혔습니다.
인권단체인 국제앰네스티도 ″사형 집행을 철회하라″고 요구하는 한편 이를 위한 국제사회의 즉각적인 개입을 촉구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