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신정연

"미국 트레일러 밀입국 참사 운전자 체내에서 마약 검출"

입력 | 2022-07-01 14:32   수정 | 2022-07-01 14:33
이민자 53명의 목숨을 앗아간 미국 밀입국 트레일러의 운전사가 당시 마약에 취한 채 차를 몬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로이터통신은 현장에서 체포된 트레일러 운전사 45살의 호메로 자모라노의 체내에서 메스암페타민, 이른바 ′필로폰′이 검출됐다고 보도했습니다.

자모라노는 지난달 27일 이민자들을 태운 트레일러를 몰고 가다 텍사스 샌안토니오의 한 기찻길 옆에 정차하고 인근 숲에 숨어 있다 경찰에 검거됐습니다.

트레일러 안에선 멕시코 등 중남미 출신 불법 이민자들이 질식해 쓰러진 채 발견됐습니다.

당시 트레일러와 주변 숲에서 발견된 시신은 48구에 달했고, 이후 병원으로 이송된 환자 중 5명이 더 숨졌습니다.

샌안토니오 지역구 의원 헨리 쿠엘라는 로이터에 세관국경보호국으로부터 자모라노의 신체에서 필로폰이 검출됐다고 들었다고 전했습니다.

자모라노는 당시 폭염이 이어지는 날씨에 수십 명의 이민자들을 좁은 트레일러에 싣고 이동하다 질식사하게 했는데, 당시 온전한 정신도 아니었다는 것입니다.

또 자모라노는 ″트레일러의 에어컨이 고장 난 사실을 모르고 운전을 하다가 사고를 냈다″고 주장하고 있는데, 당시 트레일러에는 에어컨은 물론 환기구도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자모라노는 경찰에 의해 트레일러 인근 숲에서 처음 발견됐을 때 다른 이민자 사이에 섞여 이민자 행세를 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