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정영훈

[World Now] 영국 BBC "한국 여성은 출산 파업 중"

입력 | 2022-08-26 16:08   수정 | 2022-08-26 16:08
<strong style=″font-weight:bold; font-family:initial;″>″한국이 다시 한번 세계 최저 출산율을 기록했다″</strong>

영국 BBC는 현지시간 25일 우리나라 통계청의 자료를 인용해 한국의 저출산 실태를 집중 조명했습니다.

지난해 한국 출산율은 0.81명으로 전년(0.84명)보다 줄었으며 6년 연속 하락하면서 해마다 최저치를 경신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이 같은 낮은 출산율은 선진국의 평균 출산율 1.6명과 비교하면 더 두드러진다는 겁니다.

그러면서 1970년대 초에 한국 여성들은 평균적으로 4명의 아이를 낳은 사실을 언급하면서 이후 몇 세대에 걸쳐 가족 규모가 크게 줄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strong style=″font-weight:bold; font-family:initial;″>저출산, 한국 경제 ′발목′‥″위기는 시작됐다″</strong>

BBC는 인구 감소는 의료시스템과 연금에 대한 수요 증가와 함께 공공 지출에 대한 부담도 그만큼 커진다고 언급했습니다.

특히 청년 인구 감소는 노동력 부족으로 이어지면서 국가 경제 전반에 큰 위험 요인으로 작용한다고 분석했습니다.

실제 2020년 한국은 처음으로 출생자보다 사망자가 더 많아져 이 같은 위험이 현실화하고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BBC는 한국 인구가 계속 줄어들면 경제성장을 이끌고 고령 인구를 돌보며 군대에 갈 충분한 사람들이 없어질 거라고 우려했습니다.

출산율이 저조해진 이유로는 높은 생활비와 집값 급등, 코로나 팬데믹 등을 꼽았습니다.

한국에서는 아이를 키우는 데 비용이 많이 들고, 많은 젊은이들이 천문학적인 주거비 탓에 출산을 포기하고 있다는 겁니다.
<strong style=″font-weight:bold; font-family:initial;″>″한국 여성, ′직업이냐 출산이냐′ 선택 강요받아″</strong>

또한 한국 여성들은 고학력이지만 직장에서는 동등한 기회를 얻지 못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성별에 따른 임금 격차도 높다고 지적했습니다.

또 대부분의 집안 일과 보육이 여전히 여성들에게 돌아가고 있으며 이 때문에 아이를 낳은 뒤 일을 그만두거나 경력이 단절되는 건 흔한 일이라는 겁니다.

이 때문에 여전히 많은 한국 여성들이 직업을 갖는 것과 가족을 갖는 것 사이에서 하나를 선택하도록 강요를 받고 있다고 진단했습니다.

그리고 그녀들은 점점 더 자신의 경력을 희생하지 않는 방향으로 결정을 내리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그러면서 한국의 정치인들은 여성들이 아이를 갖도록 설득하기 위해 수십억 달러의 비용을 투입했지만 여전히 이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고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BBC의 기사는 한 여성이 전한 말로 끝을 맺었습니다.

<strong style=″font-weight:bold; font-family:initial;″>″우리는 출산 파업 중입니다.″</stro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