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신정연

[World Now] '식수 부족' 미국 미시시피주‥양치·샤워도 불가

입력 | 2022-08-31 16:32   수정 | 2022-08-31 1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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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이 보이지 않을 만큼 길게 차량 행렬이 이어집니다.

미국 미시시피주의 주민들인데 물을 받으려고 몰려들었습니다.

지난주 미시시피의 주도 잭슨 시에서는 폭우로 펄강 수위가 1미터 넘게 치솟았고 강물이 범람해 민가가 침수됐습니다.

이 과정에서 지역 주요 상수도 시설에 수압 문제가 발생해 주거지역에 식수 공급이 중단됐습니다.

펄강은 2020년에도 수위가 약 1.13미터를 넘기는 등 홍수가 빈번한 곳입니다.
주 정부 관계자는 ″주민들이 변기 물을 내리거나 화재에 대응하는 등 필수적인 활동마저 하지 못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현지 교육청은 학교 수업을 원격으로 전환했고 상당수 식당도 영업을 중단했습니다.

잭슨주립대에는 학생들을 위한 간이 화장실이 설치되는가 하면, 대학 체육부 소속 선수들은 샤워도 제대로 못 하는 상황입니다.

테이트 리브스 미시시피 주지사는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주방위군을 동원해 생수병을 공급하는 등 대응에 나섰습니다.
하지만 임시로 공급한 식수가 턱없이 부족하다 보니 물을 받으려고 몇 시간씩 기다리는 일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또 수십 년간 지속된 인구 감소와 예산 부족 탓에 근본적인 문제인 상수도 복구는 엄두도 내지 못하고 있습니다.

처크워 루뭄바 잭슨시장은 ″폭우 유입으로 정수처리에 필요한 화학물질 조성이 바뀌면서 수도 공급에 시간이 걸리는 상태″라면서 인력 부족과 시설 관리부실 등으로 복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미 한 달 전부터 잭슨 시는 탁한 수돗물을 마시면 소화기 계통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며 식수를 끓여 마실 것을 권고하는 등 몇 년째 식수 공급에 차질을 빚고 있습니다.